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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타는 문재인, 벌써부터 ‘인사 골머리?’


입력 2017.02.24 17:46 수정 2017.02.24 17:50        이슬기 기자

차기정부 인사 관련 출처불명 시나리오 떠돌아, 캠프선 법적대응 검토

"문재인 돕겠다" 명함 내미는 인물 넘쳐나 캠프는 '포화상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국방안보포럼 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대세론’이 거세지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출처불명의 ‘설’도 부유하고 있다. 특히 타 후보에 비해 문 전 대표의 선거를 돕겠다는 인물이 넘쳐나 캠프의 규모가 거대한 만큼, 캠프 안팎의 그룹을 중심으로 차기정부 인사와 관련한 각종 시나리오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 일간지는 문 전 대표 측이 17개 정부 부처별로 1급 이상 간부 명단을 추린 리스트를 만들어 차기 정부에 등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운영이 시작되기 때문에, 각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로부터 평판이 좋은 차관급 공직자를 미리 추천 받아두고 집권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에선 즉각 성명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경수 대변인은 “박 대통령 탄핵 여부도 불확실하며 아직 당 경선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관감을 물색하거나 리스트를 만드는 등의 활동은 일절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캠프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기사이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국회 내 ‘문재인 정부 내각-청와대 17개’라는 제목의 명단이 급속히 유포됐다. 여기엔 차기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경제·정무·교육문화·홍보수석, 사회·경제부총리, 외교부·법무부·행정자치부 장관, 금융위원장과 공정위원장 등 구체적인 직함과 실명까지 나란히 등장했다.

하지만 정작 거론된 본인들은 이러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공직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화살을 맞게 됐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변호사 측에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할 수 있는지 계속 알아보는 중”이라며 “이름이 오른 사람들은 선거 열심히 돕다가 갑자기 ‘로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그런 데 이름이 오르느냐’는 비난을 엄청 받고 있다. 캠프에도, 개인에게도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사 해당 명단대로 인사가 이뤄진다 해도 적합성 논란에 휩싸일 소지가 다분하다. 이들 중에는 가족 특혜 의혹이나 보좌관 비리 문제 등으로 공천 과정에서 제외되거나 비선실세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인물도 거론됐다.

캠프에선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대응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아직 탄핵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문재인 예비후보를 음해하려는 불순한 의도이며, 당사자들에겐 심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의뢰 뿐 아니라 이를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캠프 차원의 강력 대응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문 전 대표 측 인사와 관련된 유언비어는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의 경우, 같은 당 후보들에 비해 기존 측근 그룹에 대한 관심도가 워낙 높은 데다 총선 당시 영입한 인사들, 캠프 차원에서 영입한 인재 그룹도 방대하다. 특히 당 안팎에서 대선을 돕겠다며 캠프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몰리면서 내부에서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실제 내주 경 한 언론인 출신 인사가 캠프 공보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해당 팀에서는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핵심 관계자는 “사람도 많고 일도 너무 많아서 누가 들어오는지 일일이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관계자에게 문의할 것을 권유키도 했다. 같은 팀 소속 또 다른 인사 역시 기자의 질문에 “몰랐다. 지금 듣고서야 알았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집권에 성공한 후에도 최대 문제는 ‘인사’가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선거 캠프는 원내와 원외, 지역별 그룹과 영입 또는 기존 인사 그룹이 각기 나뉘어져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측근을 자처하는 인물이 넘쳐나다 보니, 당선 후 누구에게 어떤 직위를 맡기느냐가 최대 관심사이자 고심거리로 떠오를 거란 전망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측에선 앞서 문 전 대표가 책임총리제를 거부한 탓에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이 물거품 됐다는 논리까지 들고 나왔다. 책임총리제는 총리가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대통령과 권한을 나눠 정국을 주도해 가는 방식이다. 즉, 문 전 대표가 인사권을 놓지 않기 위해 여야 합의 총리임명을 거부해 현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캠프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당시 선거를 일주일쯤 앞두고 당선 다 됐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너는 어디(정부부처)가고, 나는 어디 가고 이런 식의 말들도 공공연히 나왔다”면서 “이번에는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자는 분위기라는데, 이런 식의 지라시가 돈다는 것은 벌써 당선된 것처럼 여기는 것 때문 아니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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