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처럼’ 최형우도 WBC에서 깨어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7.03.02 08:43  수정 2017.03.02 08:47

세차례 평가전 무안타 침묵, 타격 슬럼프

이승엽도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해결

WBC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최형우. ⓒ 연합뉴스

국가대표 중심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세 번의 타석 동안 득점권에 주자가 두 번이나 출루한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0-0 맞선 1회말 1사 2루에서 초구를 공략했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1-0으로 리드를 잡은 3회말 1사 2루에서는 3루수 땅볼에 그쳤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역시 2루수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무안타도 아쉽지만 타구의 질이 좋지 못했다는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최형우는 쿠바와의 1~2차 평가전에 이어 이날까지 3연속 4번 타자 중책을 맡았지만 장타는커녕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평가전은 평가전일뿐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시기지만 타격 밸런스가 잡히지 않는 모습은 WBC 개막을 코앞에 둔 대표팀의 걱정거리다.

최형우는 이번 대표팀에서 이대호-김태균과 함께 한국의 중심타선을 책임져야 할 타자다. 메이저리거 야수들이 모두 불참한 이번 대표팀에서 국내파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외야수 자원은 민병헌-손아섭 등도 있지만 중심타선에서 한 방 터뜨릴 좌타 거포로서 최형우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없다.

이대호가 아직 타격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국제대회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반면 최형우는 이번 WBC 대표팀에 성인 국가대표 첫 승선이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로서는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WBC에서부터 팬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의 부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급기야 개막 기자회견에서는 타순 조정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형우의 타격 감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형우 역시 대표팀에서 스스로 훈련량을 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느 때보다 열성을 보였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이승엽이나 추신수같은 선수들도 대회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결국 중요한 경기에서 폭발하며 제몫을 다했다. 최형우가 WBC 본무대에서는 김인식 감독 신뢰에 화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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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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