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밑바닥에서' 10년 숙성 "비극인데 재밌다"
10년 훌쩍 지나 돌아온 웰 메이드 뮤지컬
2017년 왕용범 첫 작품, 화려한 캐스팅 기대
'뮤지컬 밑바닥에서'가 10년간의 숙성 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관객들 품으로 돌아온다.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특히 대학로 창작 뮤지컬 시대의 서막을 연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2005년 당시 뮤지컬 시장은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 중심의 쇼 뮤지컬이 대세였지만,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키의 비극적인 희곡을 소재로 삼아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다.
원작인 희곡을 과감하게 비틀어 새로 짠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살아 숨 쉬는 듯한 극 중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일반 관객에게는 '비극이지만 재미있는 뮤지컬'로, 평단에서는 '잘 만든(well-made) 소극장 뮤지컬의 표본'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더 큰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연출은 뮤지컬 흥행의 마술사로 꼽히는 왕용범이 맡았다. 그는 치밀한 준비 끝에 탄생시킨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사상 초유의 흥행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작품성과 대중성에 반한 일본 시장은 즉각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 1월 도쿄에서 상연된 라이선스 공연은 유료 객석 점유율 95%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일본에서도 화려한 성공을 거둔 왕용범 연출이 2017년 첫 작품으로 소극장 뮤지컬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에 대해 왕용범 연출은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배우가 숨 쉬는 모습까지 보이는 공연장에서 공연돼야 한다"며 소극장을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박용전 작곡가, 이성준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등 '프랑켄슈타인'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만큼, 또 한 번의 창작 뮤지컬의 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상적인 캐스팅 라인업도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주인공 페페르 역에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주역을 거머쥐며 데뷔한 배우 최우혁이, 그 상대역인 나타샤 역에는 뮤지컬 '팬텀', '드라큘라', '모차르트!' 등에서 활약한 김지유가 캐스팅됐다.
또한, '프랑켄슈타인', '신데렐라', '삼총사'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서지영이 타냐 역으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이승현, 박성환, 안시하, 김대종, 조순창, 임은영, 김은우, 이윤우, 이지훈 등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한국 뮤지컬계 대세 배우들이 출연해 한 치의 양보 없는 밀도 높은 연기 열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밑바닥에서' 측은 "출연 배우 각자가 지닌 매력과 개성이 매우 독특한 만큼, 함께 무대 위에 섰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탄탄한 작품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줄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강 배우와 크리에이티브 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오는 9일부터 대학로 학전 블루에서 공연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