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밑바닥에서' 10년 숙성 "비극인데 재밌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3.05 08:38  수정 2017.03.05 08:39

10년 훌쩍 지나 돌아온 웰 메이드 뮤지컬

2017년 왕용범 첫 작품, 화려한 캐스팅 기대

뮤지컬 '밑바닥에서'가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 쇼온컴퍼니

'뮤지컬 밑바닥에서'가 10년간의 숙성 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관객들 품으로 돌아온다.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특히 대학로 창작 뮤지컬 시대의 서막을 연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2005년 당시 뮤지컬 시장은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 중심의 쇼 뮤지컬이 대세였지만,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키의 비극적인 희곡을 소재로 삼아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다.

원작인 희곡을 과감하게 비틀어 새로 짠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살아 숨 쉬는 듯한 극 중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일반 관객에게는 '비극이지만 재미있는 뮤지컬'로, 평단에서는 '잘 만든(well-made) 소극장 뮤지컬의 표본'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더 큰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연출은 뮤지컬 흥행의 마술사로 꼽히는 왕용범이 맡았다. 그는 치밀한 준비 끝에 탄생시킨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사상 초유의 흥행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작품성과 대중성에 반한 일본 시장은 즉각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 1월 도쿄에서 상연된 라이선스 공연은 유료 객석 점유율 95%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일본에서도 화려한 성공을 거둔 왕용범 연출이 2017년 첫 작품으로 소극장 뮤지컬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에 대해 왕용범 연출은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배우가 숨 쉬는 모습까지 보이는 공연장에서 공연돼야 한다"며 소극장을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박용전 작곡가, 이성준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등 '프랑켄슈타인'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만큼, 또 한 번의 창작 뮤지컬의 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은 뮤지컬 '밑바닥에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 쇼온컴퍼니

환상적인 캐스팅 라인업도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주인공 페페르 역에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주역을 거머쥐며 데뷔한 배우 최우혁이, 그 상대역인 나타샤 역에는 뮤지컬 '팬텀', '드라큘라', '모차르트!' 등에서 활약한 김지유가 캐스팅됐다.

​또한, '프랑켄슈타인', '신데렐라', '삼총사'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서지영이 타냐 역으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이승현, 박성환, 안시하, 김대종, 조순창, 임은영, 김은우, 이윤우, 이지훈 등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한국 뮤지컬계 대세 배우들이 출연해 한 치의 양보 없는 밀도 높은 연기 열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밑바닥에서' 측은 "출연 배우 각자가 지닌 매력과 개성이 매우 독특한 만큼, 함께 무대 위에 섰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탄탄한 작품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줄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강 배우와 크리에이티브 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오는 9일부터 대학로 학전 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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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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