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잠룡들, 탄핵심판 선고 후 '기지개' 켜나
김관용·홍준표·김문수·김태호 등 '탄핵선고 후' 출마 거론
4월초 당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다자구도' 예상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집권당' 자유한국당의 대권주자들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앞서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주자들 외에 추가로 나설 인사들은 '탄핵선고 후'를 출마선언 시점으로 잡고 있는 분위기다.
김관용·홍준표·김문수·김태호 등 '탄핵선고 후' 출마 유력
예비 주자로는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최고위원,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이 꼽히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6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대선 출마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들어 정치활동을 재개한 홍준표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물음에 "초상집에서 상주를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승리 확신이 있어야만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 지사 역시 탄핵심판 선고 직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탄핵선고가 오는 10일 '인용'으로 결론날 경우 출마선언 시점은 12일쯤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홍 지사는 8일 한국당 초선의원들과의 만남, 9일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회동 등이 예정돼 있어 출마선언을 앞두고 정지작업의 하나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4월초 당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 있어…'다자구도' 예상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공식 활동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중이다. 지난 3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명을 다한 정치 시스템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좋은 정치의 출발은 '헌법 개정'에서 시작한다"며 개헌을 촉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 경우에는 홍 지사와 불편한 관계에 놓인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출마 권유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비대위원도 출마선언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일찌감치 대권행보에 나선 상황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출마선언 장소를 국회 정론관보다는 과거 노동운동을 펼쳤던 장소 가운데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선후보 선출을 4월초로 보는 관측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초읽기'에 들어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 '집권당' 대선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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