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양손에 태극기 들고 "탄핵 각하"
헌재 탄핵 선고 앞두고 안국역 인근에서 집회 개최
참가자들 "탄핵 인용되면 대한민국 죽는다" 탄핵 반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선고되는 10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부터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 현장에 속속 모여들었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가 임박해오자 참가 인원은 급격히 늘어 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양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연신 "탄핵 각하"를 외쳤다. '탄핵 무효',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이들도 함께 "탄핵 각하"를 외치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다.
본격적으로 집회가 시작된 9시경, 군가 '진짜 사나이', '전우여 잘가라'가 흘러나오는 무대에 함학수 목사가 등장했다. 함 목사는 "이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운데 가만 있을 수 있겠냐"며 "빨리 질서 없는 날들이 다 지나가고 대통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국가 되길 바란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임모 씨(50대)는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며 "테블릿 PC 조작 의혹은 수사도 하지 않고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처벌돼야 한다"며 "고영태가 다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임 씨는 이어 "특히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조선일보와 종합편성채널은 다 없애버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미에서 올라온 김모 씨(60대)는 "대한민국 존폐가 걸린 일이라 참석했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대한민국은 죽은 것과 같다. 이렇게 많은 애국시민들이 있기에 아직 대한민국 살아있는 느낌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탄기국 측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된 11시 이후 "결과만 듣겠다"면서 발언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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