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 '차이나 머니' 당기기 어렵네
밀라노 대표하는 인테르와 AC밀란 엇갈린 행보
순항하는 인테르와 달리 밀란 컨소시엄에 막혀
이탈리아 밀라노를 대표하는 명문 인테르와 AC밀란의 엇갈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쑤닝 그룹을 안주인으로 맞이한 인테르는 다음 시즌 대대적인 보강을 예고하고 있고, 중국 컨소시엄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할 것으로 보였던 밀란은 지체되고 있는 인수 협상 탓에 불안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인테르는 전임 구단주 토히르 체제에서 FFF(파이낸셜 페어 플레이)를 이유로 다소 소극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지난여름 새로운 안주인으로 쑤닝 그룹이 팀에 들어왔고, 이번 여름부터 본격적인 '차이나 머니'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쑤닝 그룹의 대대적인 투자의 첫 시즌은 수비 보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축 수비수 미란다를 제외한 나머지 수비진들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쟁쟁한 후보들이 거론됐다. 라치오 소속의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스테판 데브리를 비롯해 포르투의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그리고 로마 소속의 마놀라스가 그 후보다.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스위스 대표팀 측면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역시 인테르 영입 레이더망에 포착된 상태다.
미드필더진 보강도 예상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탈란타로부터 가글리아르디니를 영입하며 중원 보강을 마친 인테르는 로마의 스트루트맨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상 회복 후 로마 중원의 핵심으로 우뚝 선 스트루트맨의 영입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다른 선택지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폴란드 미드필더 크리호비악 그리고 베라티다. 베라티의 경우 팀 내 입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다소 불투명하지만, 크리호비악의 경우 어느 정도 영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이카르디의 백업 공격수로 삼프도리아의 쉬크를 그리고 안토니오 칸드레바와 측면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로 사수올로의 '이탈리아산 호날두 '도메니크 베라리드와 피오렌티나의 에이스 베르나르데스키 영입을 노리고 있다.
'지지부진' 밀란, 언제쯤 새 주인 맞이할까
인테르가 속전속결로 구단 인수 작업을 마치며 새로운 안주인을 맞이한 것과 대조적으로 밀란의 구단 인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인테르가 쑤닝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밀란은 그룹 혹은 개인이 아닌 컨소시엄의 인수 제의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미 매듭지었어야 할 밀란의 인수 작업은 투자자들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인 만큼 생각보다 인수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여름이적시장과 겨울이적시장에서 별다른 보강 없이 시즌에 나선 밀란은 전반기 중반까지는 순항했지만, 얇은 선수층 탓에 7위까지 떨어졌다.
인수가 완료된다고 해도 문제다. 컨소시엄인 만큼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유럽 대항전 진출 여부도 불투명해 '명문' 타이틀 하나만으로 선수들을 쉽게 데려올 예전의 밀란도 아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