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서 김진태로 옮겨진 태극기 민심…당 지도부엔 야유
시작부터 끝까지 장내에는 '김진태' 연호 소리 가득
경선레이스 첫날부터 분위기 압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태극기 민심이 김진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에게 옮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중 첫 행사였던 '비전대회' 장내에는 절반 이상이 태극기 물결이었고, 시작부터 끝까지 ‘김진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네 번째로 연단에 오른 김 후보는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김 후보를 소개하는 영상이 끝나고도 ‘김진태’를 연호하는 소리가 그치지 않으면서 한동안 계속됐다.
도저히 연설을 시작할 수 없자 김 후보는 “1분에 700만원이 더 되니 제 말씀을 들어야 됩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의 연호는 최대치로 치달으면서 장내에 울려 퍼졌다.
태극기 물결이 김 후보에 연호를 보냈다면,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비난과 야유, 욕설이 빗발쳤다. 후보들에 정견발표에 앞서 인 비대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장내는 금세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단에서 내려와라’, ‘사퇴하라’는 물론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인 비대위원장은 연단에 선 채 약 1분여 정도를 입을 떼지 못했다. 사회자인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수차례 자제를 요청하면서 야유의 목소리가 수그려들었다. 하지만 이도 얼마가지 못한 채 인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이 진행되는 내내 야유와 비난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인 비대위원장이 단에서 내려간 뒤에도 영상에 그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인 비대위원장외에 정우택 원내대표도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한국당 내 후보 중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홍준표 후보도 김 후보를 넘어서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경선 레이스 첫날 지지세는 김 후보가 독차지했다는 촌평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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