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바른정당, 선거연령 18세 하향 주도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젊은이 표 겁내는 정당 되면 절대 안돼"
유승민-남경필, 문재인 일자리 공약엔 "엉터리 정책" 비판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당 차원에서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 조정'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이날 대전 ICC웨딩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경선 충청권 정책토론회'에서 맞장 토론을 벌였다. 사회를 맡은 안형환 단국대 석좌교수는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한다는 것은 대선에서 어떠한 이익을 취하기 위한 계산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급하게 선거연령을 낮추기보다 제도적 기반을 갖춘 뒤 법을 개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후보들 생각은 어떤가'라는 시청자 질문을 읽었다.
남 지사는 "학제를 먼저 개편해서 고등학생이 선거연령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정한 뒤에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도 굉장히 합리적인 방안이다"라면서도 "그렇지만 합리적인 대안으로 다 조정하고 난 뒤에 법을 개정한다면 만 18세들은 언제 투표할 수 있을까"라며 반문했다.
이어 "저는 바른정당이 국민에 실망을 끼친 것 중 하나가 선거연령 하향 법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있다고 본다"면서 "대선이 끝난 뒤에도 잊지 않고 개혁입법을 잘 추진해서 '바른정당이 있으니까 개혁법안이 잘 추진된다'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 역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것에 대해 저는 일관되게 찬성해왔다"면서 "다만 바른정당 창당 초기에 이 문제로 이야기하다가 내부에서 마치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당론으로 채택이 되지 않는 바람에 국민들 보기에 상당한 혼선으로 비춰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아울러 유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과 달리 바른정당은 젊은이 표를 겁내는 정당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대로 된 개혁적 보수의 길을 가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고, 헌법·법률을 잘지키면 젊은이들이 우리를 더 잘 찍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연령 문제는 '죽은 문제'가 아니라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바른정당이 선거연령 하향 조정에 찬성하게 될 날이 올 거라 본다"고 했다.
한편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화살을 돌렸다. 유 의원은 남 지사를 향해 "경기도에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봤다고 하셨는데, 문 전 대표의 '공무원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시원하게 비판 좀 해달라. 엉터리 일자리 공약 같이 좀 비판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말씀대로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은 엉터리다. 정부가 만드는 공공 일자리는 지속가능성도 없고 질이 낮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공약도 보면 기업이 알아서 일자리를 만들라고 하는데, 그것도 시대착오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일자리 해결을 정부가 다 하던 시절, 기업이 다 하던 시절을 뛰어넘는 게 새로운 미래일 텐데 정부가 플랫폼을 지원해주고 기업이 그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는 경기도 일자리 노하우를 대통령이 되면 전국에 펼쳐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충청권 토론회가 끝난 뒤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 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진행된 영남권 토론회와 25일에 열리는 수도권 토론회 평가 결과까지 모두 반영해서 오는 28일에는 바른정당의 최종 대선 후보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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