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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그들만의 잔치?


입력 2017.03.24 11:45 수정 2017.03.24 11:48        김명신 기자

23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6위 안착

첫날 5천명 관람…'호불호' 갈려

23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6위 안착
첫날 5천명 관람…'호불호' 갈려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개봉 첫날 관객 5천명을 동원했다. ⓒ 영화 스틸

“김민희의 내면과 연기가 충돌하는 지점이 인상적이었다”-관객평

홍상수 감독은 유독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홍 감독 역시 자처해서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원할 정도로 특정 연령층과의 소통을 원했다. 그 만큼 자신의 예술적 작품에 대해 남다른 신념과 신뢰가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번 신작 만큼은 반응이 남다르다. 종전 히트작들과는 달리, ‘김민희’라는 주연을 둘러싼 영화적 전개를 두고 더욱 극명한 호불호 반응을 얻고 있다. “나는 그녀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발언 속 그의 영화를 높게 평가했던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극찬과 혹평이 분명하게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개봉일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 중인 점은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홍상수 김민희 불륜’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따른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견해 역시 적지 않다.

이들이 불륜 관계를 인정한 마당에, 극 소재 역시 유부남 감독과 그를 사랑한 여배우라는 점에서 과연 홍상수는 어떠한 연출적 선택을 했을지, 그리고 그 여배우를 김민희는 어떻게 그려냈을지, 그에 따른 관심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영화외적 영향으로 인해 주목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빗대어 비판의 반응 역시 적지 않다. 물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중 “영화는 영화일 뿐”, “김민희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등 영화적으로만 평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관객들은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의 여자 김민희’로서의 두 얼굴을 보고 싶었다는 의견을 보냈다. 가짜의 삶을 사는 배우의 모습이 아닌, 진짜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김민희가 실제 내면과 연기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고 싶었다는 것.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의 배우로서의 연기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김민희가 아닌,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로서의 김민희에 초점이 맞춰지는 현실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한편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29개관에서 상영돼 5천42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6위로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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