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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주자 '호남민심 못잡으면 본선 승리 장담 못해'


입력 2017.03.24 15:26 수정 2017.03.24 15:47        이충재 기자

'호남대첩' 앞두고 총력전…저마다 '호남적자' 자처

'호남홀대론' 거부감 해소 숙제…'역전드라마' 주목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대권향배를 가를 '호남민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오는 27일 호남에서 시작되는 순회 경선을 앞두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경선 선거인단 214만3330명 중 호남은 약 27만명으로 전체 규모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의 정치적 무게는 가볍지 않다.

'again2002' 안희정-이재명 역전극 노린다

특히 호남은 2002년 노무현 후보가 지역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통령 후보 자리를 거머쥔 '노풍(盧風)'의 발원지였다. '호남민심을 얻는 자가 야권의 대권주자'라는 공식은 이번 경선에서도 유효하다. 이에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문 전 대표에게 밀리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은 'again2002'를 외치며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문재인 과반표 얻는다면..."호랑이 등에 날개" 싱거운 승부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 이상 득표를 얻을 경우, 경선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수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다른 권역에서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어 경선 '흥행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호남민심의 지지까지 더해지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측도 과반득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안희정-이재명 선두격차 못줄이면 '역전극 시나리오' 불가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역전극 시나리오를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5박6일간 호남에서 머무르며 지역 공약을 쏟아내고 지지조직 발대식을 여는 등 호남민심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여전히 문 전 대표의 선두수성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세 후보 모두 호남에 지역적 연고를 갖고 있지 않은 만큼 "개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문‧안‧이 공통 과제 '호남홀대론' 어떻게 풀어낼까?

세 후보 모두 이번 경선을 계기로 민주당이 가진 호남 콤플렉스를 벗겠다는 각오다. 현재 호남엔 이른바 '호남홀대론'으로 불리는 정서적 거부감이 작지 않다. '친노(친노무현)'인 문-안 후보의 경우, 경선을 넘더라도 호남민심을 잡지 못하면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호남민심은 국민의당에게 한번 잘해보라고 기회를 줬을 뿐 마음을 완전히 내준 것은 아니다"며 "본선에선 정권교체 후보를 밀어주자는 정서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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