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28년 전 의문사, 안기부 직원 눈물 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8년 전 중앙대학교 총학회장 고(故) 이내창 씨(1962~1989년 8월 15일)의 의문사에 대해 집중 추적한다.
1989년 8월 15일, 거문도 유림해변. '그날'은 평화로운 휴가지를 찾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기억을 남겼다. 밀물 때에 맞춰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유림해변을 찾은 이들 눈앞에 한 남성의 시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남성이 떠오른 곳은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자주 찾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이 빠질만한 깊이가 아닌 곳에서 떠오른 의문의 변사체. 그는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이내창 씨(당시 27세)였다.
예상치 못한 비보였다. 경찰 수사결과, 사인은 '익사'였다. "학내 문제로 평소 고민을 앓던 이 씨가 스스로 거문도를 찾아가 바위 사이를 이동하다가 실족사 했을 것이다"라는 것이, 경찰의 최종 결론이었다.
하지만 이 씨 주변의 지인들은 그에게는 경찰의 설명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가족과 학우들 중 어느 누구도 이내창 씨의 거문도행에 대해서 알지 못했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예정된 계획도 없이, 이 씨는 혼자서 거문도를 찾아간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토대로 거문도 내에서 이 씨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을 수소문했다. 이 씨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목격자들은 그가 분명 혼자가 아니라고 했다.
확인 결과 이 씨와 함께 목격된 남녀 중 여성(도씨)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인천지부 소속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안기부 직원 도씨는 자신은 휴가를 맞아 남자친구 백씨와 함께 거문도에 거주하는 백씨 친구의 집을 방문했던 것일 뿐이며, 이내창 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본인의 알리바이라고 제시했다.
이상한 것은 도씨의 신원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이 씨를 목격한 사람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반복되면서 목격자들이 진술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목격자들의 진술번복이 시작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됐던 안기부 직원 도씨와 그의 친구들은 풀려났고, 사건은 수많은 질문들만 남긴 채 그렇게 28년이 지났다.
28년 만에 다시 만난 목격자. 다방종업원 최 씨는 제작진의 질문에 어렵게 입을 뗐다. 당시 진술을 결국에 번복했던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진술번복을 종용했던 것이다.
최 씨가 목격한 사실을 덮어야했을 사람, 그들은 누구였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안기부 직원 도씨와 그의 친구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갔다. '그날'에 대한 그들의 기억은 어떻게 남아있을까?
28년 만에 제작진과 마주한 안기부 직원 도 씨는 상세하게 그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설명을 잇던 도 씨는 그런데,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도 씨가 보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거문도를 찾아가 사망에 이른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이내창 씨의 죽음에 얽힌 의혹들에 대해 현재의 법의학, 범죄심리학, 해양물리학 등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풀어본다. 25일 오후 11시 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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