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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 차라리 미끼가 되어라


입력 2017.03.28 09:39 수정 2017.03.28 17: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 구할 희망으로 떠올라

시리아의 집중 견제 예상, 동료 활용할 줄 알아야

시리아전 출격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 ⓒ 데일리안DB

시리아의 한국 공략법은 이미 나와 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을 봉쇄하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최대 위기에 봉착한 한국은 A조 4위 시리아와의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만에 하나 패한다면 시리아와 순위를 맞바꿀 수 있는 만큼 대표팀으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슈틸리케호는 위기다. 중국전 졸전으로 경기력과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열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가 아닌 말레이시아에서 중립경기로 치렀음에도 압도하지 못하고 졸전을 펼쳤다. 이번 홈경기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닌 이유다.

다행히 한국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해결사 손흥민이 돌아온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에이스다. 지금까지 A매치 52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17골로 구자철에 이어 대표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시리아전에서 시원한 골을 터뜨릴 것으로 국민이 기대를 하고 있다. 앞선 시리아와 졸전을 펼쳤을 당시에도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표팀에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만큼 이번에도 그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

시리아전에서도 분명 2~3명의 전담 마크가 손흥민에게 붙을 가능성이 크다. ⓒ 데일리안DB

문제는 상대 시리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을 만난 적은 없지만 위험지역에서는 분명 2~3명의 전담 마크가 손흥민에게 붙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서는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 아무리 손흥민이라지만 작정하고 나온 시리아의 밀집수비가 강하게 달라붙는다면 의외로 고전할 수 있다. 플레이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볼 투입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차라리 손흥민 스스로가 미끼가 돼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오히려 위력을 떨칠 수 있다. 직접 상대 수비를 유인해 최전방의 김신욱 혹은 빠른 발의 황희찬에게 공을 내주거나, 중원에 득점력이 좋은 구자철과 기성용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손흥민 역시 오히려 위기일수록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중국전에서 답답한 공격의 흐름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기에 시리아전에서의 임무가 막중해졌다. 하지만 급할수록 자신이 해결해야 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내려놓고,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면 의외로 시리아의 골문이 쉽게 열릴 수도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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