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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 투표장 찾은 부산 '바닥' 민심은?


입력 2017.03.29 06:30 수정 2017.03.29 06:55        부산 = 데일리안 석지헌 기자

<현장>"안철수는 미래를 지향한다"

"문재인, 좌파색이 너무 짙다"

28일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을 위한 완전국민경선 현장투표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마지막 투표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데일리안 석지헌 기자

점심·퇴근시간 이용해 틈틈이 투표장 찾은 유권자들
"문재인, 좌파색이 너무 짙다"


오후 6시 58분. 투표 마감시간을 2분 남겨두고 한 필리핀 여성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위치한 투표소에 헐레벌떡 들어왔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 지역 순회 현장투표의 마지막 투표자였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자신이 한국에 온지 8년 됐다고 소개한 한예슬 씨(43)는 "남편이 투표하라고 해서 퇴근 후 곧바로 뛰어왔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묻자 "평소 남편이 안 후보의 지지자여서…"라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 한 씨는 "TV에서 자주 봤다. 유명한 것 같다"며 "인상도 좋고 그가 대통령이 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현장투표는 평일임에도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로 붐볐다. 대부분의 현장투표 참가자들은 지지후보를 정해놓고 투표소를 찾았다.

오후 1시 40분쯤 투표장을 찾은 20대 여성 강모 씨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부산의 민심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요즘 들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강 씨는 "저번 총선 때는 부산 시민들이 안철수 후보를 더 지지했지만, 요즘은 문 후보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와서 (문재인을) 더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하곤 인파 사이로 사라졌다.

오후 2시가 넘어 한산해진 투표소를 찾은 김기철 씨(74)는 "문재인 후보는 절대 안 된다. 너무 야비하다"라면서 안철수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되기 때문에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국민의당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70대 김모 씨는 "안철수 후보가 60%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이유를 묻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안철수 후보는 미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제시하는 어젠다인 '4차 산업혁명'과 '미래먹거리' 등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문 후보에 대해 김 씨는 "좌파색이 너무 짙다. 보수세력 반대 때문에 (대통령은) 안될 거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 현장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당내에서 '흥행'했다는 평이 나올만큼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에 따르면 최종 투표인원은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7시를 기준으로 1만 179명으로 집계됐다. 당은 기존 두 번의 경선을 오후 6시까지 진행했던 것에 비해 이날 마감을 1시간 연장한 것은 평일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9999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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