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표심 잡아라'…민주당 대선주자 충청에 지지 호소
최성 '대연정' 비판 공세에 안희정 지지자 "네거티브 그만"
텃밭 찾은 안희정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는 적폐청산 안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29일 열린 충청권 순회투표에서 중원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최성 후보는 초반부터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 발언을 겨냥해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어떻게 연립정권을 구성할 수 있겠느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그 어떤 적폐청산에도 동의하지 않는 세력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그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계승이지,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응원석 일부에서는 “시끄러워” “그만 해라” “네거티브좀 하지마”라는 등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반면 최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후보 응원석 등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또 안 후보 지지자 일부는 ‘우리는 한 팀’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문재인 "충청이 안희정 잘 키워줬다…이번엔 내가 먼저"
호남 순회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문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지난 9년 동안 균형발전은 중단됐다. 이명박 정권은 세종시 폐기를 외쳤고, 박근혜 정권은 지역을 외면했으며 공공기관 이전을 늦춰다”면서 “확실한 정권교체로 누가 충청을 살릴 수 있겠느냐”며 ‘충청민심’을 자극했다. 또 “행정수도 세종시의 꿈을 잇겠다. 충청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주셨다. 저의 든든한 동지이고 우리 당의 든든한 자산“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10년, 15년 집권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난 대선 이후 다시는 패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역전' 노리는 안희정 '대연정론'으로 정면돌파
이날 충청 순회투표를 계기로 ‘대역전’을 노리는 안 후보의 연설은 '충청' 지역 관련 발언 대신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내용으로 점철됐다. 그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다른 후보에 대한 미움과 대립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보자”며 “대연정은 우클릭이 아니다. 여야와 진보·보수, 이 낡은 정쟁구도를 깨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무조건 여당할 땐 주장하고 야당할 땐 반대하는 식의 정치를 바꾸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모두들 적폐청산을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청산할 수 있겠나.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만 간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기득권에 둘러싸이지 않고, 손도 잡지 않는 후보"
이재명 후보는 소년공 출신 유년 시절부터 인권변호사, 성남시장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한 뒤 “이재명은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언제나 바른 길을 걸어왔다”며 “표 떨어지는 줄 알지만 사드반대, 노동존중, 재벌개혁, 부자증세, 이재용·박근혜 구속과 사면금지를 외쳤고, 죽을 줄 알면서도 피하지 않고 종북몰이를 정면돌파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안 후보의 대연정, 문 후보의 대규모 캠프를 겨냥해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잡지 않아야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다”며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개혁혁명가 이재명만이 적폐청산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