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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OX] 예능에 들이대는 정치 잣대 '무도 사태'


입력 2017.04.01 08:00 수정 2017.04.01 10:19        김명신 기자

'국민의원' 편 둘러싸고 정당 지적

법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기각'

'국민의원' 편 둘러싸고 정당 지적
법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기각'

31일 서울 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자유한국당이 MBC '무한도전'과 김현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MBC

‘예능장악’ ‘예능농단’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때 아닌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그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법원은 '무한도전' 편을 들어줬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두고 당분간 논란이 예상되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자유한국당이 MBC '무한도전'과 김현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앞서 '무한도전'은 국민이 보낸 1만 건의 일자리·주거·청년·육아 관련 의견을 국민 200명, 국회의원 5인과 고민하고 의논하는 국민의원 특집을 기획했다. 국민예능답게 '무한도전'은 현재 사회와 관련해 국민적 공감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예능적’으로 풀어내며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5인의 국회의원(김현아-자유한국당,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이용주-국민의당, 오신환-바른정당, 이정미-정의당)이 출연, 높은 기대 속 방송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측은 당 대표로 출연한 김현아 의원을 두고 ‘편파적’ 이유를 들며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방송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현아 의원이 바른정당과 뜻을 함께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정당의 대표이자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무한도전'의 취지에 공감하며 출연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적 탄압’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특히 한국PD연합회도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반박하며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30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무한도전-국민의원’ 촬영분을 먼저 제출하라 요구했고 이를 두고 재판부에서 검열 받은 ‘무한도전’과 관련해 여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 역시 정치권과 적지 않은 분쟁의 여지를 남긴 선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국PD연합회는 "자유한국당은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고 PD들과 시청자 앞에 사과하라"며 "자유한국당이 4월 1일 방송 예정인 MBC '무한도전'의 '국민내각' 특집에 대해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방송 통제 시도로, 그들이 방송의 독립과 공공성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는 집단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녹화를 마친 자당 소속 김현아 의원의 자격 문제를 걸고 넘어졌는데, 이는 집안싸움을 거리로 들고 나와 난동을 부리는 모양새"라고 규탄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의 출연이 제작진의 '불순한 의도'에서 기인했다는 논평으로 제작진을 모욕했다. 잠시 휴지기를 갖고 새롭게 시작한 '무한도전'은 '국민내각' 특집을 준비하면서 '국민의원'을 구성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인데 어찌 이것이 불순하다 말인가.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상식과 양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전체에 대한 모욕에 다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의 지혜를 모은다는 취지의 '무한도전'의 '국민내각' 특집은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획으로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자유한국당은 MBC가 모처럼 준비한 참신한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방송을 방해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신과 품격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번 특집을 위해 지난 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목소리를 모았다.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은 주제(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를 선정했고 대표들이 참여해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긴 '무한도전'과 관련해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예능을 정치적 잣대로 해석한 일부 논란에 대해 팬들의 안타까운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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