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향서 '본선직행' 굳혀…'김빠진 경선'
영남권 순회투표서 64.7%로 사실상 과반득표 확보
선거인단 60% 차지하는 수도권 결과 '마지막 변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1일 영남권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차지하며 대선본선 직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승리로 문 전 대표가 과반을 달성해 결선투표 없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9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충청 지역에서도 50%에 육박한 득표율로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했다. 문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단독선두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상회하는 수도권 경선 결과가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지사는 "수도권에 과반이상의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만큼 기존 경선의 대세론은 무의미하다"고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텃밭'인 수도권에서 충분히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선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해서 결선투표 없이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도 "수도권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오늘 승리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김빠진 경선'우려에 애꿎은 국민의당에 화풀이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문 전 대표의 일방적 독주로 "너무 싱거운 경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선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며 '흥행실패'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지도부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국민의당 경선 띄우기가 지나치다"며 "국민참여 규모와 지역분포를 보더라도 국민의당과 격이 다르다"고 했다. 대선경선 흥행몰이 중인 국민의당에 '애꿎은 화풀이'를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안팎에선 대선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가지 못하고 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수도권·강원지역 순회투표에서 최종 후보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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