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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잊고 '기 싸움' 벌이는 문재인 vs 안철수


입력 2017.04.01 18:34 수정 2017.04.01 18:47        이슬기 기자

문 측 "사면 언급했다 뒤늦게 부인, 와전이라기엔 꺼림칙"

안 측 "발언 일부러 왜곡해 사실 호도, 수준 낮은 행태"

문재인 민주당 후보(좌)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29일 충청권역 선출대회, 25일 광주·전남·제주권역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승리한 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기 싸움이 팽팽하다. 특히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두고 주말에도 공방을 벌였다.

더문캠 권혁기 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안철수 후보가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하신 건 다행”이라면서도 “안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단순히 언론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권 부대변인은 특히 안 후보가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 서명운동을 하고 “우리의 비폭력 혁명은 세계사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촛불집회를 호평했지만, 이후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는다. 정치인은 광장의 한 쪽에 서 있으면 안 된다”며 촛불집회 불참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을 도마 위에 올렸다.

권 부대변인은 “안 후보께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동일하게 보신 건 아닌지,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문 후보에 대해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입만 열면 막말을 쏟아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벌써부터 호흡이 잘 맞는 듯하다”고 비아냥댔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사면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의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측에서 안 전 대표의 발언을 일부러 왜곡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명색이 유력 대선 후보 측에서 어떻게 수준 낮은 황색언론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지 어처구니없을 뿐”이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처분을 받을지는 법에 따라 법원이 판단할 부분이며, 사법부 판단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사면권을 강력히 제한하겠다는 것이 당론”이라며 “안 후보는 사면권 행사를 위원회에 맡겨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과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문 후보가 지난 13일 같은 당 대선 이재명 후보가 제안한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불가 방침 공동선언’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과거에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뉘앙스를 왜곡하는 언론플레이를 해봤자 역풍을 맞을 뿐”이라고도 했다.

한편 각 당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 보수권 후보가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 ‘3자 구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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