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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성토장'으로 변한 국민의당 경선 무대


입력 2017.04.02 16:18 수정 2017.04.02 21:06        전형민, 석지헌 기자

박지원 "분열과 패배의 정치 '친노본색'"

안철수 "무능력한 상속자가 대통령 돼선 안 돼"

손학규(왼쪽부터), 박주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지원 "분열과 패배의 정치 '친노본색'"
안철수 "무능력한 상속자가 대통령 돼선 안 돼"


국민의당 지방 순회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당 지방 순회 경선의 6번째 기착지인 '서울·인천 지역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연설회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분노와 보복, 분열과 패배의 정치로 자기 편이 아니면 잘못됐다고 하는 영웅본색이 아닌 '친노 본색'을 드러냈다"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녹색바람은 언론탓이라며 트럼프를 따라하며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후보 아들의 '취업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이해찬 아들의 병역비리, 최순실 딸의 입시비리, 문재인 아들의 취업비리. 이런 것들을 추방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당의 집권 후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 공기업에 5급으로 특혜 취업한 것에 대해 국민께 소상하게 밝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 아들의 '취업 의혹'을 집요하게 거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합동연설 첫 주자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전보다 한층 높아진 강도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며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 다지기에 열중했다. 안 후보는 "능력 없는 사람들이 상속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면 안 된다"며 "무능력한 상속자가 국민 삶을 결정하게 해선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능력한 상속자'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됐겠느냐. 이재용이 이건희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삼성의 1인자가 됐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합동연설회 뒤 '무능력한 상속자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말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제가 말한 그대로 봐달라. 모든 분이 공감하실 것"이라고만 답했다.

안 후보의 뒤를 이어 경선 득표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그 전과 마찬가지로 안철수 후보의 자강론에 맞서 '연대론'을 주장했다. 손 후보는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자신만이 옳다, 나만이, 나 혼자서 할 수 있다고 했던, 앞서 간 불행한 지도자들을 기억해야 한다. 혼자서도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설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좌)와 박주선 후보(우). ⓒ데일리안

특히 손 후보는 "지금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을 때"라고 말해 경선 중 처음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자유한국당도 분화가 있을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연합하고 민주당에서 많은 의원들이 나와서 (민주당과) 1대 1 구도가 되면 우리도 대선에서 충분히 해볼만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31개 투표소에서 이뤄진 국민의당 서울·인천 지역 순회 경선은 16시 현재 서울 지역 2만3205명, 인천 지역 5425명 등 합계 2만8630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합동연설회 현장에는 당 추산 4000여 명이 운집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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