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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인권 경선, 당원보다 많았던 일반 참가자…이유는?


입력 2017.04.02 19:36 수정 2017.04.02 20:18        석지헌 기자

<현장>승패 갈린 싸움에 투표장 찾은 시민들

"'정치 행위 참여'해 '내 목소리' 내고자 왔다"

손학규(왼쪽부터), 박주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 6차 경선, 다양한 이유로 투표장 찾은 민심
"안 후보 연설 직접 듣고 싶어서", "이제 시작이니까"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6번째 순회경선이 2일 서울·인천 권역에서 열린 가운데, 거점투표소인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화창한 날씨의 주말임에도 투표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차례에 걸쳐 이뤄진 모든 경선에서 안철수 예비후보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사실상 승패는 갈린 상황. 하지만 이날도 국민의당은 자체적으로 '흥행대박'이라고 평가할 만큼 투표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결과가 정해진 게임은 재미가 없다'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한 참가자들의 '이유'를 들어봤다.

'데일리안'은 이날 장충체육관 현장을 찾은 투표 참가자들을 만나 '승패가 사실상 갈렸음에도 투표를 한 이유'를 물어봤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경선 동참'에 의의를 뒀다. 과거 '남 일'이었던 정치가 '내 일'로 다가와진 것으로 보인다.

'투표장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30대 부부 최유진 씨(33)와 황광득(34)씨는 "특정 후보가 확실히 정해진 상태라 하더라도 '안 와도 이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다들 안하다보면 또 지금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지할 후보가 있다면 직접 와서 응원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대 대학생 조모 씨도 "지지율이나 승패에 관계 없이 그 뜻에 제가 동참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경선 결과가 어째됐든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남편과 나란히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20대 후반의 이모 씨는 "이제 시작이니까"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는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 (대선 경쟁 때도) 유리하니까 (왔다)"라고 답했다.

열성적인 당원으로서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친형과 함께 온 20대 윤모 씨는 "안 후보의 연설을 직접 듣고 싶어서 왔다"고 답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두 형제는 "안 후보 목소리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직접 연설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노원구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걸려 왔다는 30대 여성 심모 씨는 "여기가 중요한 서울 경선이니 만큼 직접 현장투표를 해서 힘을 실어줘야 앞으로 대선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하지 않을까 해서 왔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 참여한 총 인원은 3만 5498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오전에는 투표 시작 후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6000명을 넘겼고 오후 4시 23분을 기준으로는 3만 명을 돌파해, 당 관계자는 이번 서울·인천 권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석지헌 기자 (cake9999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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