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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세이브’ 오승환, 상처만 남긴 시즌 첫 승


입력 2017.04.03 14:51 수정 2017.04.03 14: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서 1.2이닝 3실점으로 구원승

첫날부터 무리한 투구,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 아쉬움 남겨

메이저리그 개막전서 공을 뿌리고 있는 오승환. ⓒ 게티이미지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개막전서 구원승을 거뒀지만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개막전서 1.2이닝 2피안타(1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9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돌아오는 공격에서 타자들이 점수를 내 준 덕에 구원승을 챙겼다. 하지만 다소 찝찝한 과정으로 인해 상처를 남겼다.

특히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벤치와 1루수 맷 카펜터의 선택이 아쉬움을 남겼다.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에 등판한 오승환은 곧바로 카일 슈와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를 잇따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오승환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9회에도 그를 마운드에 올리며 개막전부터 1이닝 이상 세이브를 맡겼고,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8회말 랜달 그리척의 투런포에 힘입어 3점 리드를 안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에디슨 러셀에게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아쉬운 수비 선택이 발목을 잡았다.

9회 1사 후 제이슨 헤이워드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카펜터가 선행주자를 잡으려다 공을 더듬었고, 결국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며 그 부담이 오승환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이미 3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 없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집중하면 됐지만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결국 위기를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오승환의 투구수는 늘어났고, 결국 32구 째 호세 콘트레라스에게 통한의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흔들릴 법도 한 상황에서 오승환은 대타 존 제이를 삼진, 하비에르 바에즈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엇보다 이날 오승환은 야수진의 실책성 수비 등이 겹치며 무려 마운드에서 38개나 공을 던졌다. 162경기의 대장정을 앞두고 있지만 첫 경기부터 1이닝 이상 투구에 나서며 벌써부터 올 시즌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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