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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론과 자강론이 내부 충돌하는 바른정당


입력 2017.04.04 06:01 수정 2017.04.04 11:13        한장희 기자

국민의당과 연대론, 저조한 지지율에 대비 현실적 대안

자강론, 내년 지방선거 겨냥한 새 보수정당 위상 다지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후보로 대선 출마후보를 확정한 바른정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당 내부에서 '연대론'과 '자강론'이 맞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 내부에서 연대를 통해 대선승리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른정당과의 연대보다는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대론은 당 후보인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로 모색되고 있다.

바른정당의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당은 기존에 관심을 끈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국민의당이라는 전언이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한국당의 후보로 홍준표 후보가 선출돼 일말의 기대를 걸었지만, 인적청산도 하지 않은 채 연대만 주장하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는 명분 없이 한국당과 연대할 수 없다는 기류가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흐름에는 당내 김무성계 의원들이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가 다수인 한국당 내에서 친박 청산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힘을 쓰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당 홍 후보가 현재 제안하는 연대론은 사실상 흡수통합으로,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수용할 명분도 없고 굴욕적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당과 연대가 이뤄진다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을 수 있냐는 현실적인 물음에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면 바른정당도 대선 이후 활로를 찾을 수 있지만, 그럴지 않을 경우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유승민 후보 측에서 고수하고 있는 자강론도 나름대로 힘을 얻고 있다.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리한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는 말자는 정서도 이를 뒤받침하고 있다. 연대나 후보단일화 등을 하지 않고 지더라도 깔끔하게 패함으로써, 친박세력을 끌어안고 있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새로운 보수정당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자강론에 대해 '관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시작부터 자신의 패를 다 보여주는 경쟁이 어디 있냐”며 “아직은 연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연대론이든 자강론이든 우리당 후보인 유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바른정당이 어떤 행로를 택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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