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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대선경선 끝났는데 '후유증' 없나…패자 지지율은?


입력 2017.04.05 19:12 수정 2017.04.06 00:25        이충재 기자

문재인, 안희정‧이재명 지지층 표심 제대로 못 잡아

안철수 '산토끼 사냥' 성공…홍준표 '친박' 끌어안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 ⓒ데일리안

"안희정‧이재명 지지자들이 전부 문재인 후보 지지하겠나. 그건 욕심이지."
"친박(친박근혜)쪽 사람들이 홍준표 후보 말고 누구 찍을 사람 없지 않나."


주요정당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사는 '경선 후유증' 여부다. 본선 무대에 오른 대선후보들의 당면과제는 낙선후보 지지층을 온전히 껴안는 일이다. 각 정당 낙선후보들이 일제히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안희정‧이재명 지지층 1/3만 흡수…'대세론 안주'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은 아직까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에 직접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지 않고 있다. '본선 같은 예선'을 치른 후유증이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내에선 "안‧이 지지층이 전부 지지해주길 바라는 건 욕심 아니냐"는 등 '대세론'에 안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낙선 후보와의 회동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실제 문 후보는 낙선후보의 지지층을 '일부' 흡수하는 데 그쳤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4월 첫째주 정례조사(조사기간 4월3~4일)에서 문 후보는 40.8%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7.8%p 올랐다. 산술적으로 안 지사(12.6%)와 이 시장(11.2%) 지지율 합산인 23.8% 가운데 1/3정도만 흡수한 셈이다. 3일 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추가 확장 여지는 많지 않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친박 표심' 껴안아…"문재인 집권 막는 게 급선무"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은 4일 대구·경북(TK)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지금은 친박·비박 이런 게 어디 있겠나. 당이 하나가 돼 좌파세력의 집권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했고,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후보가 '보수적통'임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는 데일리안 여론조사에서 낙선한 김진태 의원의 지지율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지난주 보다 4.8%p 오른 12.6%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6.1%였다.

바른정당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는 지난주 대비 1.4%p 오른 2.8%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 조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0.7%)을 더한 수치는 넘어섰다.

안철수 '산토끼 잡았다'…지지율 14.3%p 뛰어올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30.9%로 수직상승했다. 지난주보다 무려 14.3%p 오른 결과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지지율이 1%에도 미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산토끼(상대당 지지층)' 사냥에 성공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안 지사의 지지층이 안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지사의 낙선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안희정 지사를 지지하던 표심이 안철수 후보에게로 이어져 문 후보와의 격차를 좁힌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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