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케즈와 뒹구는 코미어 ‘존슨쯤이야?’
테이크다운 앞세워 1차전 보다 더 확실한 승리 다짐
레슬링 승부수? 존슨 테이크다운 능력 최정상급으로 올라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7·미국)가 랭킹 1위 ‘럼블’ 앤서니 존슨(32·미국)전 압승을 공언했다.
코미어는 9일(한국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UFC 210’에서 존슨과 다시 맞붙는다.
코미어는 최근 ‘MMA정키’ 등 미국 격투기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존슨전을 앞두고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코미어는 “존슨은 1차전에서 꽤 잘 싸웠다. 하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 1차전 때와 달리 강력한 압박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겁먹은 베이더와 나의 테이크다운은 다르다. 난 케인 벨라스케즈를 자주 상대하는 레벨이다. 존슨 정도는 두렵지 않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전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즈는 AKA(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소속으로 코미어에게 MMA 레슬링을 상당 부분 배웠다.
승리를 넘어 압승의 각오를 전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UFC 187에서의 위기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코미어는 1차전 때 존스의 펀치에 맞고 다운되는 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영리한 코미어는 레슬링으로 존슨의 체력을 갉아먹으며 3라운드 2분 29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존슨을 잡긴 했지만, 코미어로서는 아찔한 경기였다.
독설도 자주 내뱉는 코미어는 “존스를 넉아웃 시킬 것”이라는 말도 하지만 결국 레슬링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 유력하다. 코미어는 미국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이다.
더티 복싱에도 능한 코미어가 ‘블랙 표도르’라 불릴 정도의 웰라운드형 파이터라고는 하지만 존슨 앞에서 타격 맞불을 놓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또 자신보다 큰 상대를 수차례 낚았던 무기가 레슬링이다. 존슨 앞에서도 코미어는 신장과 리치에서 모두 뒤진다.
코미어의 레슬링이 1차전에서 승리를 이끌며 챔피언벨트까지 안겨줬지만 존슨 앞에서 미심쩍은 것은 사실이다. 코미어의 레슬링이 떨어진다기보다 73%의 KO율을 자랑하는 ‘KO 아티스트’ 존슨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79.31%)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5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베이더는 정상급 파워 레슬링을 지닌 파이터임에도 존슨 앞에서는 기무라록 외 별다른 시도를 하지 못했다.
코미어 말대로 존슨의 펀치를 의식한 탓인지 겁을 먹고 좀처럼 다가서지 못했다. 테이크다운을 위해 타격이 필요하지만 멀리 떨어져 태클을 노리다보니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라운드에서 뒤집혀 무시무시한 파운딩에 녹아버렸다.
베이더를 꺾은 존슨은 “나의 주짓수 실력도 상당히 늘었다”며 펀치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코미어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지만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으로 좁힌다면 1차전 보다 훨씬 향상됐다.
코미어의 레슬링이 강한 것이지 1차전에서도 수비가 약했던 것은 아니다. 존슨의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은 정상급이다. 테이크다운에 의해 쓰러진 경우를 거의 보기 힘들다. 1차전에서도 존슨의 틈이 있을 때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존슨이 필 데이비스전처럼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코미어에게 반격을 가하는 양상을 띤다면 , 코미어의 테이크다운도 기대만큼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마누와와 테세이라를 넉아웃시키고 베이더의 레슬링을 무력화시키고 승리한 존슨이다.
존슨과 붙었던 2년 전도 장담할 수 없었고, 실바와의 경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코미어의 테이크 다운은 왠지 불안하다. 1차전 패배에도 존슨이 탑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존 존스가 없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존슨이 코미어를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까. ‘KO 아티스트’의 지금과 같은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라면 가능성은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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