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하는 안철수 경계하는 홍준표·유승민
안, 연일 안보행보...신병교육대 방문·한미동맹 강조
홍준표·유승민, "안철수, 뒤에 박지원이 상왕"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우클릭 하려는 모습에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경계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면서 역전의 동력을 보수층에서 찾으려는 모습에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의 공통점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중앙일보의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38.4% 보였고, 안 후보의 지지율은 34.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직전 조사였던 지난달 20일 당시 문 후보의 지지율은 34.7%였고, 안 후보는 13.0%였다. 문 후보가 3.7%p 상승하는 동안 안 후보는 21.9%p 수직상승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 후보를 추월하지 못한 안 후보는 안보카드를 꺼내들었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의 한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신병교육훈련장과 사격술예비훈련장, 안보교육장을 돌아본다. 또 전날에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는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 “동맹국인 미국이 (중국보다) 중요한 나라” 등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안철수 후보 캠프 측은 최근 불거진 한미연합 작전계획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이 있었다는 점에 논평을 내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안보 챙기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런 안 후보의 안보 챙기기는 보수층의 표심을 끌어당겨 문 후보와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 후보가 보수층 표심 흡수에 나서자 보수진영 후보들은 바짝 경계에 들어갔다. 한국당 홍 후보는 전날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면서 대선에서 안 후보를 찍으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얼치기 좌파’와 ‘민주당 2중대’로 표현하며 보수층의 표심을 쏠리는 것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정우택 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안 후보의 ‘보수 코스프레’는 결코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며 “보수우파에서 안 후보에 대해 솔깃해 하는 것은 아무런 이유가 없이 안 후보의 실체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19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제1야전군사령관을 역임한 박정이 예비역 육군대장을 인선하는 등 보수정당으로 안보에 중점을 두는 행보로 보수층 이탈을 막으려는 움직임이다.
바른정당 유 후보도 안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유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지역 필승 결의대회 직후 기자들은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안보관이라는 게 없다”며 “안 후보는 안보가 너무 불안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안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기 때문에 안보가 불안하다”며 “박 대표와 대부분의 국민의당 의원들은 여전히 사드(THAAD)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안 후보도 그런 국민의당에 얹혀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 후보도 흔들리는 보수층 표심을 다지기 위해 2박3일의 일정으로 부산과 경남, 포항과 대구 등 영남지역을 훑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