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골 1도움, 커리어하이 어떻게 이뤄졌나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2골 1도움 홀로 원맨쇼
1골만 더 추가하면 차범근 19골 대기록과 동률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득점 기록마저 모두 경신하고 있는 손흥민(24)이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 경기서 4-0으로 대승했다.
완벽에 가까운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팀이 넣은 4골 가운데 혼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 3골에 관여했다.
번리, 스완지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이 경기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 의해 토트넘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왓포드전에서 전반 33분 델리 알리의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은 전반 44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후반 10분에는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0호, 11골을 연이어 터뜨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 통산 네 번째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다.
또한 시즌 18호골을 쏘아 올린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14-15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17골)마저 넘어섰다.
올 시즌이야말로 손흥민의 선수 커리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9월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열린 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의 해트트릭이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날이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특히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은 오프더볼은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공간을 스스로 만들거나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를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 제법 세련됐다.
그리고 경기력 기복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킨 것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팀 성적 역시 크게 증가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리그 4위로 마친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올 시즌 첼시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역전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대단한 결과물이다.
리그뿐만 아니라 FA컵 우승 가능성도 남아있다. 4강에서 첼시를 제압할 경우 결승에서 아스날 대 맨체스터 시티 승자와 맞붙는다.
이제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을 넘어서느냐에 달렸다. 차범근은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 유럽 리그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이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차범근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아직 리그 7경기, FA컵 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차범근의 대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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