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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행복"…김영애, 췌장암 투병에도 '연기 투혼'


입력 2017.04.09 14:01 수정 2017.04.09 14:03        부수정 기자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9일 별세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 불태워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9일 오전 별세한 김영애는 연기 열정이 남다른 배우였다. ⓒ연합뉴스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9일 별세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 불태워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9일 오전 별세한 김영애는 연기 열정이 남다른 배우였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애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수사반장'을 통해 안방극장에 처음 나온 그는 '당신의 초상', '가을여자', '그대 목소리', '당신 뿐인데', '맹가네 전성시대', '달려라 울엄마', '로열 패밀리', '해를 품은 달', '메디컬 탑팀', '마녀보감'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설국', '겨울로 가는 마차', '애자', '내가 살인범이다', '변호인', '우리는 형제입니다', '카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활동 중에는 제10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1974),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2000),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상(2000),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2009), MBC 드라마대상 특별상(2011),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2014),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2014) 등을 받았다.

특히 김영애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그가 울면 시청자도, 관객도 울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 항상 찬사를 받았다.

김영애는 성공한 사업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2000년 시작한 황토팩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2007년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그가 판매하는 팩에 유해성분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법원은 해당 황토팩에 인체 유해성분이 없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이 일로 김영애는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연기 활동 집중하다 지난 2012년 췌장암을 선고받았다. 암 투병 중에도 연기 투혼을 불태운 그는 한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암 투병 사실을 숨겼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9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죽다 살아났다고 회상한 김영애는 "수술 뒤 몸무게가 40㎏으로 줄었다. 몸이 아파 소리 지르고 악쓰는 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허리에 끈을 칭칭 조여 매고 촬영했다. 응급실에도 실려 갔지만 두 달 동안 병원에 드나들며 치료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를 품은 달' 이후 출연한 '킬미 힐미', '닥터스', '변호인', '카트', '판도라' 등이 암과 싸우며 연기한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주인공 가족의 엄마 최곡지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병세가 악화된 그는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다. 그럼에도 김영애는 연기와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로 50부작을 마쳤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제작보고회에서 "현장에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힌 김영애는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을 펼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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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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