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놓친 손흥민, 아쉬움 달랠 포체티노 신뢰
왓포드 상대로 ‘2골 1도움’ 맹활약
이틀 만에 또 다시 풀타임, 붙박이 주전 예고
‘2골 1도움’이라는 맹활약에도 해트트릭을 달성하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EPL)서 두 자릿수 득점(11골)을 기록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에는 해트트릭을 의식하며 세 번째 골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두 차례 찬스를 아쉽게 놓치며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후반 35분에는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슛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38분에는 트리피어이 패스를 받아 날린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42분 오노마와 교체된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도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으로서는 얻은 것이 더 많았다. 리그 막판 상승세에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가 쌓이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사실 이날 왓포드전에서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미 불과 이틀 전 스완지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에 가깝게 활약한 손흥민이었다. 더군다나 왓포드전은 낮 경기로 치러져 체력 소모가 심해 손흥민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부상 중인 해리 케인이 왓포드전을 앞두고 복귀한 것도 손흥민이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도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을 외면할 수 없었다. 케인을 우선 벤치에 앉혀두고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모처럼 제자리를 찾은 손흥민은 멀티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15분 케인을 투입시켰지만 교체 대상은 손흥민이 아닌 얀센이었다.
계속해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케인이 돌아왔지만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도 이제 더는 손흥민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해트트릭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온 손흥민을 꼭 끌어안아주며 격려하는 모습이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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