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선 완주한다" 유승민…바른정당 득과 실은?


입력 2017.04.11 14:56 수정 2017.04.11 16:17        조정한 기자

"후보도 힘들겠지만 당도 힘들어...유의미한 지지율 얻어야"

"유 후보 외 나머지 30여 명 의원들 운명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김무성,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낮은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은 보통 연대나 단일화를 모색하기 마련이지만 유 후보와 바른정당 측은 '독자적 완주'로 의견을 모았다.

바른정당은 10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대선 관련 논의를 했지만 별다른 출구전략 없이 유 후보의 완주를 지지하기로 결론냈다. 유 후보도 같은 날 취재진에 "더 이상 연대나 단일화가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유 후보의 완주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당이나 후보 측에서도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거라는 분석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유 후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차기에라도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으로서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새누리당 시절을 보면 대선 후보를 위해 각 당협마다 유세차량을 꾸리고 선거운동원들은 각 동마다 최소 몇 명 씩이라도 붙여 데리고 다녔다"면서 "그런데 바른정당 현재 예산으로는 그걸 못하니까 시나 도의 차 한 대 정도만 당비로 지급하고 다 알아서 하라니까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면서 "지역구를 갔다가 이런 고충을 들으면 '그래도 유 후보를 도와달라'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다들 이번에 우리가 될 가능성도 적은데 문재인이라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들도 유 후보가 지지율 10%대까지는 끌어올려야 완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독자적으로 뛰겠다고 하니까 바른정당이 갈 곳이 없는 신세"라며 "20여 일 남은 대선 기간 중에 안 후보나 국민의당과 유의미한 연합, 연대 등을 이뤄내려면 유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야지 2%대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 후보 입장에선 현재 죽어도 자기가 죽으니까 끝까지 가겠다고 하지만 나머지 30여 명 의원들의 운명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비슷한 규모의 국민의당은 박지원 선대위원장이 악역을 맡아서 하고 안 후보는 비전만 이야기하듯 바른정당도 그런 뒷받침이 적극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조정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