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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에 초소형 아파트 인기…거래 늘고 몸값 뛰고


입력 2017.04.12 17:08 수정 2017.04.12 17:27        권이상 기자

지난해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 4만8124건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

집값 상승률 연평균 3.7%로 중소형 평균보다 높아

청약에서 수십대 1은 기본, 미분양 단지에서 홀로 청약 마감 사례도 등장

전용면적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거래가 늘고, 집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경희궁자이 전경.(자료사진) ⓒGS건설


1~2인가구 증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이 맞물리면서 전용면적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더욱더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자금 부담이 낮은 초소형 아파트는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시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양극화를 보이는 청약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순위 내에서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부동산 조사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해 아파트 면적별 월평균 가격 상승률을 보면 초소형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전용 60㎡ 이하의 가격 상승률은 60㎡ 이하가 0.49%에 달한다. 반면 60㎡ 초과~85㎡ 이하는 0.37%, 85㎡ 초과가 0.32% 상승률을 보였다.

또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연평균 3.7%에 달했다. 60㎡ 초과~85㎡ 이하는 2.7%, 85㎡ 초과는 0.7%를 나타냈다.

지난해 실제 가격 변동률을 보면 면적이 작을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737만원에서 926만원으로 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85㎡ 아파트는 17%에 오르는 데 그쳤고, 85㎡ 초과 아파트는 2%밖에 오르지 않았다.

초소형은 거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68만9091건으로, 전년 80만8486건보다 14.8% 감소했다. 반면 전용면적 40㎡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은 2015년 6.8%(5만5155건)에서 지난해 7.0%(4만8124건)로 소폭 증가했다.

최근 미달 사례가 종종 등장하는 청약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는 비교적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 아파트 ‘방배마에스트로’는 전용면적 51㎡ 이하로 구성해 118가구를 공급했다. 이 단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14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일부 타입은 경쟁률 109대 1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청약을 마감한 부산 서면3차 본여름가을겨울 아파트 전용 49㎡B는 5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전용면적 49㎡는 28.9대 1, 7월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 전용면적 49㎡는 4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미분양 단지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만 마감되는 사례도 있다. 지난 4일부터 5일 청약을 진행한 제주 함덕 해밀타운(56가구)의 전용 47㎡(7가구) 1.5대의 경쟁률로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반면 이 아파트 중소형 주택형인 전용 64·78·84㎡ 모두 청약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청약을 마무리했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2인 가구 수는 1019만7258가구로, 2010년 834만7217가구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를 뒤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2014년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이나 민영주택을 지을 때 전체 가구 수의 20% 이상을 전용 60㎡ 이하로 짓도록 한 ‘소형평형 의무 비율제’를 폐지한 것도 소형 아파트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자금에 부담이 없고, 환금성이 좋은 소형 아파트들은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인기를 누린다”며 “건설사들도 1~2인가구 증가에 맞춰 초소형 아파트 공급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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