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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7’ 계륵된 히메네스, 타선에 드리우는 그림자


입력 2017.04.13 11:11 수정 2017.04.13 11:1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4번 타자 히메네스의 부진, 연패에 결정적 원인

하위 타순 조정, 1군 엔트리 제외 등 해법 다양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진 히메네스.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막 6연승으로 신바람을 탔지만 이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주 원인 중 하나는 4번 타자 히메네스의 부진이다.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침묵하고 있다. 올 시즌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타율은 0.167, OPS(출루율 + 장타율)는 0.592에 그치고 있다.

히메네스의 타격 성향은 매우 적극적이다. 상대 배터리가 이를 파고들어 유인구로 공략하자 선구안에 대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정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타구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는다.

타격이 부진하자 수비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13일 마산 NC전에서는 LG가 0-2로 뒤진 8회말 1사 후 권희동의 땅볼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LG는 3점을 더 내줬고, 스코어가 0-5까지 벌어지면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그렇다면 히메네스의 타격 부진에 대한 LG 벤치의 대안은 무엇일까.

타순 조정을 도모할 수 있다. 히메네스를 4번 타순에서 하위 타순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문제는 LG의 4번 타자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베테랑 박용택은 3번 타순에서도 최근 부진하다. 이형종이나 오지환은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4번 타자 배치는 부담스럽다. 이형종은 타자로서 경험이, 오지환은 유격수 수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히메네스를 한두 경기 선발 출전에서 제외하거나 아예 1군에서 말소해 2군에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3루수는 최재원이나 양석환을 활용하면 된다. 아직 10경기만을 치른 초반이니 남은 긴 시즌을 감안해 히메네스가 타격감을 되찾을 때까지 시간을 주는 방법이다.

LG 히메네스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히메네스의 타격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된 부진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후반기 타율 0.263 4홈런 36타점 0.730의 OPS에 그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지난해 노출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대로라면 히메네스의 반등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LG는 최근 4년 간 3번에 걸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LG가 FA 차우찬에 4년 95억 원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을 과감한 베팅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대한 강렬한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오지환의 입대 연기도 과정이야 어찌됐든 2017시즌에 ‘올인’하는 의미로 읽힌다. 마침 올 시즌은 양상문 감독의 임기 마지막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국인타자 히메네스의 침묵은 LG 타선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LG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글: 이용선/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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