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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뷰] '분노의 질주' 이번엔 제대로 미쳤다


입력 2017.04.15 09:13 수정 2017.04.22 10:20        이한철 기자

뚜껑 열어보니 전작 압도하는 스케일과 액션

첫 주부터 흥행 조짐, 외화 강세 견인차 역할

영화 '분노의 질주'가 개봉 첫 주부터 흥행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 UPI

이처럼 뜨겁게 질주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시리즈 중 단연 최고라는 점에 이의를 다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 날부터 65%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하 분노의 질주)'는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하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배신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멤버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년 만에 돌아온 '분노의 질주'는 한계를 넘어선 액션의 향연과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리더 도미닉(빈 디젤)의 배신을 통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선사한다.

특히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시리즈 사상 첫 여성 악당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제이슨 스타뎀 역시 재등장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분노의 질주'는 이 같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화끈한 액션이다.

초호화 액션을 선보이는 작품들은 많지만, 이처럼 진화되고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일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더니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만큼 오락 영화로서의 미덕을 충분히 갖춘 작품이다.

카체이싱 액션을 위해 약 1700만 달러(한화 약 196억원)를 투자한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의 스케일을 보여주는데, 특히 건물을 뚫고 추락하는 수 십대의 차량은 관객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압도한다.

여기에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1:1 맨몸 대결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액션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액션 마스터피스의 귀환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는 극한 쾌감을 선사하는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 UPI

사실 17년이나 거듭되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점차 관객들의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진정한 카타르시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다채로운 로케이션과 화려한 볼거리는 시종일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뉴욕, 아이슬란드, 북극 바렌츠해, 쿠바의 하바나 및 해안 등 전 세계, 사계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화려한 도시와 거대 대자연에서의 액션이 스크린을 가득 채워 시리즈 팬들을 더욱 흥분시킨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국적 분위기의 쿠바 풍경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최초로 촬영된 만큼 역대급 비주얼을 선사하는데, 도시의 다채로운 색채와 해안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관심을 끌었던 샤를리즈 테론의 활약도 발군이었다. 높게 올려 묶은 레게 머리에 냉소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샤를리즈 테론은 첨단 테러 전문가 '사이퍼'이자 시리즈 최초의 여성 악당으로 완벽히 변신해 극의 몰입을 증폭시킨다.

관객들은 지난 2013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폴 워커를 떠올리며 "샤를리즈 테론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36분으로 러닝타임이 다소 긴 편이지만,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다. 화창한 봄날에 보다 활기찬 하루를 즐기고 싶다면 '분노의 질주'가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녀와 야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분노의 질주'가 외화의 강세를 언제까지 끌고 갈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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