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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합동토론회]후보들, 첫 토론회 의식한 듯 날선 공방


입력 2017.04.13 17:34 수정 2017.04.13 17:41        전형민 기자

"'적폐세력' 발언은 국민모독" vs "안철수야 말로 국민 모독"

"배신자, 강남좌파" vs "세탁기에 들어갈 사람"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적폐세력' 발언은 국민모독" vs "안철수야 말로 국민 모독"
"배신자, 강남좌파" vs "세탁기에 들어갈 사람"


13일 개최된 각 당 대선후보의 첫 TV토론회에서는 서로가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날 후보들은 날선 공방으로 서로를 견제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목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한국기자협회-SBS 주최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전쟁은 안 된다' 한목소리

후보들은 공통질문으로 제시된 '안보' 문제와 관련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타격을 가하려한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쟁은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론에서 차이를 보였다.

홍준표 후보는 "미국과 선제타격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협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안철수 후보는 "최우선적으로 미국, 중국 정상과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선제 타격전 한미가 긴밀하게 논의해야한다"고 강조했고 심상정후보는 '특별담화'를 문재인 후보는 '미국과 통화'를 제1 대응으로 꼽았다.

가계소득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홍준표 후보만 다른 후보들과 사뭇 다른 의견을 내놨다. 다른 후보들은 대체로 '중소기업 육성'에 방점을 뒀지만, 홍 후보는 "기존의 강성 노조들을 타파하겠다. 이들 때문에 나라의 경제가 멍들었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으로 개죄한‘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안철수간 불꽃 공방

'양강 구도'의 양 축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설전도 오고갔다. 문 후보는 과거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했던 시기를 거론하며 "우리당 강령에서 6·15 선언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자고 했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를 "흑색선전"이라고 규정하고 "실무자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온 것이고 저는 바로 잡았다. 지금 국민의당 강령에도 나와있다"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5·18 정신도 헌법에 넣자는 주장에 동의하냐"고 묻자 "물론이다. 더불어 작년 11월 있었던 비폭력 평화혁명도 넣어야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가리켜 "문 후보의 손만 잡으면 죄가 사해지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안 후보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지칭한 것과 관련 '문 후보 캠프에 과거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을 세운사람이 많다'며 꼬집은 것이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적폐세력이) 실제 지지했다. 그 정당(자유한국당) 윤상현, 김진태 의원이 지지발언하고 유명 극우논객이 자기 희망이 안 되니 안철수 후보를 밀자고 했다"며 "안 후보의 말이야 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랑 함께 하는 분 중에 이번 국정농단 세력에 관여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맞섰다.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평정심 잃고 한 때 '책임지라' 흥분

문재인 후보는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를 겨냥한 홍준표 후보의 발언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의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 수수할 때 몰랐느냐'는 질문에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하는 거냐"며 "지금 그 말 책임지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재차 홍 후보가 "알았나. 몰랐나. 장부가 있다"며 "대통령 바로 옆에 있는 민정수석이 그것을 몰랐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최순실은 밖에 있고 어쩌다 왔다 갔다 했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이 붙어있었는데 몰라도 용서가 되고, 최순실은 왔다 갔다 했는데 몰랐다고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됐다"고 몰아가자 "정확하게 물어라. 그런 일이 있었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개입했느냐고 물어라. 노무현 정부가 했다고 하면 또 책임질 일 저지르는 것이다"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무말 대잔치' 비판도

한편 이날 후보들은 첫 합동 TV토론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탐색전 없이 곧장 상대를 향해 '아무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근 막말로 '홍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좌파 정치인이라는 심상정 후보와 비슷한 공약을 하고도 우파라고 이야기하는 게 유감스럽다"며 좌우 논리를 들이댔다. 이어 "시중에서는 '유승민이 배신했다. 강남좌파가 됐다'고 한다"며 불특정 다수의 입을 빌어 유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유승민 후보도 참지 않았다. 유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홍준표 후보가 보수의 적자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수가 저런 적자를 둔 적이 없죠"라며 홍 후보를 비난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돌리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빗대 "많은 국민이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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