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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마의 5회’ 두고두고 아쉬울 5회초


입력 2017.04.14 06:54 수정 2017.04.14 08: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컵스 원정경기서 4.2이닝 4실점 부진

유일한 기회였던 5회초 공격 무득점

시즌 2패째 기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위기 뒤에 찬스가 찾아온다는 야구의 속설은 어김이 없었다. 이 속설이 류현진에게는 다소 불운하게 작용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까지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솔로 홈런 두 방으로 점수를 허용하긴 했지만 연타를 허용하지는 않았고, 삼진도 4개를 잡아내며 타자와의 승부를 비교적 잘 이끌고 갔다.

문제는 다저스 타선이었다. 상대 선발 브렛 앤더슨 공략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은 다저스 타선은 0-2로 끌려가던 5회초 공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류현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걸어 나갔다. 1번 타자 포사이드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시거와 터너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찾아온 최고의 기회였다.

4번 타자 푸이그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날아갔고, 곧바로 5회말 류현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선 존 제이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카일 슈와버에게 1루수 강습 안타를 맞으며 이날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앤서니 리조에게 또 다시 우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슈와버를 홈에서 잡아내지 못했더라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더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5이닝에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남겨둔 류현진을 교체했다. 지난 콜로라도전에 이어 또 다시 5회를 채우지 못한 류현진이다. '5회초 찬스를 살렸더라면'하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 이날 패배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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