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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점, 속 터지는 다저스 물방망이


입력 2017.04.14 07:37 수정 2017.04.14 08: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컵스전 4.2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2경기서 지원 받은 득점 고작 1점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 등판 때마다 침묵 중이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다시 한 번 5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이후 다저스는 컵스에 영봉패하며 류현진의 패전이 확정됐다. 시즌 2패째.

류현진의 투구수는 지난 콜로라도전과 똑같은 77개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도 50-27로 첫 등판(52-25) 때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더욱 좋지 않았다. 1회 앤소니 리조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은 류현진은 2~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4회 다시 한 번 에디손 러셀에게 리글리 필드를 빠져나가는 대형 장외홈런을 맞고 말았다.

5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선두타자 바에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급기야 대타 존 제이에게 사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슈와버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수비의 도움마저 따르지 않았고, 이 사이 2루 주자 바에즈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계속된 무사 1, 3루 위기에서 브라이언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1회 홈런을 허용한 리조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났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류현진의 강판을 지시했다.

류현진 본인의 부진도 아쉽지만, 더욱 속 터지는 부분은 다저스의 물방망이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컵스 선발이 좌완 브렛 앤더슨인 점을 감안해 우타자 위주로 타선을 꾸렸다.

하지만 다저스 타자들은 앤더슨에게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 앤더슨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3피안타, 4볼넷을 내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출루 기회를 매번 무산시키며 류현진을 지원해주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 경기당 득점 지원. ⓒ 데일리안 스포츠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열악한 득점 지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0.5점에 불과한 류현진의 RS(경기당 득점)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 중 최하위.

다저스 선발들은 평균 이상의 득점을 지원받고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경기서 경기당 8.0점을 지원받았고, 리치 힐(3.0점), 마에다 겐타(5.0점), 브랜든 매카시(6.0점)도 승리를 따내기에 충분한 득점을 뽑아줬다.

물론 다저스 타선이 아무리 많은 점수를 뽑아내더라도 류현진이 5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무득점 빈공에 시달리는 것 또한 마운드에 선 투수를 조급하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다. 류현진의 부진 속에 아쉬움이 피어나는 다저스의 속 터지는 방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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