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한 로버츠, 류현진에게 기회는 언제까지?
올 시즌 2경기 나와 2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
경쟁자들 급부상, 세 번째 등판 예정인 홈경기 중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의 5선발 자리가 위태하다.
어깨 부상으로 2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린 류현진은 올 시즌 스프링 캠프를 통해 진가를 드러내며 5선발 자리를 꿰찼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건강한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올 시즌 그가 예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 시즌 2경기에 나선 류현진의 모습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콜로라도와 시카고를 상대로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5.79로 다소 부진하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의 승리 조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홈런은 무려 세 방이나 허용했다. 컵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감싸 안았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선발투수를 언제까지 계속해서 끌고 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도 5이닝을 버티지 못한다면 로버츠 감독과 허니컷 투수 코치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의 급부상도 류현진 입장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훌리오 유리아스는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투구 감각을 익히고 있지만 로버츠 감독이 조만간 빅리그로 불러들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리아스가 선발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5선발 류현진 등판 때 들어갈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크다.
류현진과 5선발 경쟁을 벌였던 좌완 알렉스 우드 역시 호시탐탐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우드는 지난 11일 컵스전에 임시선발로 나와 3.2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14일 같은 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섰던 류현진과 단순 비교를 놓고 본다면 우드의 투구 내용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5선발로 입지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19일 또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의 홈경기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잇따라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올 시즌 첫 홈경기 등판이다.
그 동안 원정경기보다는 홈경기 성적(평균자책점 3.17)이 더 좋았던 만큼 류현진으로서는 세 번째 등판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관대한 로버츠 감독이라도 개막 후 3경기 연속 부진한 선발 투수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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