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병설유치원, 교육 질 만족도 높이겠다"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논란 후 학부모들과 정책 간담회
학부모 "병설 교육상 문제"…안철수 "추가 재원 지원할 것"
학부모들 "병설유치원, 교육상 문제있다"
안철수 "추가적 재원 투자해 교육의 질 높이겠다"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으로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학부모 민심 공략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국공립 보육·육아시설 확대'에 방점을 둔 육아 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육아정책 간담회'에서 육아정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병설유치원이 교육의 질이 낮고 그에 따른 만족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병설유치원은 교육을 학교 교과서처럼 똑같이 하고 창의성 교육에서는 인정 못받고 있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안 후보는 이에 "'어떻게 하면 공교육으로 창의·인성·적성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가 제 고민의 시작"이라며 "이 모든 것은 공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해 그 학교 나름대로 노력해, 창의·인성·적성교육 모두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비슷한 의견을 내며 "병설유치원은 교육상 문제가 있다. 무상으로 하는 건 좋지만 공부 시간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병설유치원을 확대해 전 아동을 대상으로 공교육을 실시하되, 거기에 추가적으로 재원을 투자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게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배우자 출산휴가 30일로 확대 △육아휴직 급여 확대 △육아휴직 종료 후 90일까지 해고 금지 등 보육교사의 복지도 약속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지금 현재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단설'을 '병설'로 오인해 안 후보가 '병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오보가 나갔다. 학부모들은 국공립 유치원이 부족한데 병설을 짓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 시설을 쓰는 병설유치원과 달리 독립된 건물로 운영되고 학비도 사립유치원보다 낮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병설유치원은 교육의 질이 낮다는 지적이 있어 학무모들은 안 후보의 발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안 후보 측이 곧바로 내용을 바로 잡았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교육 공공성을 위해 사립보다 국공립 확충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에서 오히려 반대되는 공약을 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13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많은 아이가 혜택을 받도록 할 방법은 병설유치원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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