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팻 딘, 타구 맞고도 투혼 “아드레날린 분비”
광주 홈 넥센전 9이닝 7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역투
127구 완투승..타구 맞고도 털고 일어나 거푸 삼진
KIA 팻 딘(28)이 KBO리그 데뷔승을 완투로 장식하며 팀을 단독 선두로 이끌었다.
팻 딘은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12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완투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 시속 148km.
데뷔전인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7이닝 무실점, 지난 8일 광주 한화전 5.2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팻 딘은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 팻 딘은 날카로운 제구로 넥센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1-0 앞선 5회초 1사 후 허정협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팻 딘은 6회초 1사 만루에서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곧바로 KIA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결승 2루타가 터져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팻 딘은 결심했다. 어떻게든 직접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결국, 127개를 던지는 역투 끝에 3-2 리드를 지키고 완투승을 거뒀다.
혼신의 투구였다. 8회초에는 넥센 윤석민 타구에 맞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극복했다. 타구를 처리한 뒤 통증을 호소했던 팻 딘은 후속 타자 채태인-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투혼을 불살랐다.
이에 대해 팻 딘은 “타구에 엉덩이를 맞고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됐다. 그래서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 첫 승을 간절히 바라왔던 팻 딘의 역투와 최형우 맹타에 힘입어 KIA는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9승(3패)째 따내고 단독 선두가 됐다. KIA는 첫 승을 거둔 팻 딘을 비롯해 헥터 노에시, 양현종, 임기영까지 탄탄한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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