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맨유, 첼시전 설욕카드는?
지난해 10월 0-4 패, 지난달 0-1 패
즐라탄-미키타리안 활약에 기대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
‘무리뉴 더비’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예상보다 싱거웠다. 첼시가 맨유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무려 4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첼시보다 2개 많은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다.
맨유 무리뉴 감독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임에도 과도한 골 세리머니를 펼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만큼 맨유는 굴욕까지 맛봤다.
지난달 14일 ‘잉글리시 FA컵’ 8강에서도 맨유는 첼시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 3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안데르 에레레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후반 6분 은골로 캉테에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캉테는 지난 리그 맞대결에 이어 맨유전 연속골을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첼시는 이른 시일 EPL 우승을 확정짓기 원한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럴 때 맨유가 첼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 지난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느껴야 했던 울분의 감정을 털어낼 수 있다.
그러나 ‘패하지는 않지만, 승리하지도 못하는 팀’이 되어버린 맨유가 첼시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먼저 부상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다. 팀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인 후안 마타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중요한 순간 득점을 해줄 수 있고,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그의 결장은 큰 타격이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도 부상으로 결장한다. 에릭 베일리와 마르코스 로호, 달레이 블린트 등 이들의 부상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여기에 애슐리 영과 웨인 루니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므로 출장 여부가 불확실하다.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홈 승률이 역대 최악이란 점도 승리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 올 시즌 맨유는 1973-74시즌 이후 43년 만에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원정에서 두 차례 밖에(리그) 패하지 않은 첼시의 성적도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맨유가 승리를 기대하는 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해 35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손색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리그 27경기에서 17골을 뽑아냈고, 시즌 득점은 28골에 달한다. 지난 9일 선덜랜드와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가 필요했던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와 리그 맞대결에서 90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맨유의 승리를 위해서는 미키타리안의 활약도 중요하다. 마타가 부상으로 인해 빠진 만큼, 맨유의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는 미키타리안뿐이다. 골보다는 스피드와 드리블, 창의적인 패스로 마타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집중한다면, 맨유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우승을 노리는 첼시뿐 아니라 맨유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6위로 내려앉은 순위를 끌어올리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 무승부는 필요가 없다. 지난 0-4 완패의 굴욕과 시즌 2연패의 아픔을 첼시에 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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