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움츠리게 만든 홈런, 타자 무덤에서라면?
쿠어스 필드 이어 다저스타디움서 콜로라도와 리턴매치
홈런 많이 터지지 않은 홈구장..류현진은 큰 차이 없어
개막 후 2패에 머물러 있는 류현진(30·LA다저스)이 안방 다저 스타디움에서 첫 선을 보인다.
류현진은 19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패전만 기록한 류현진은 5.79의 부진한 평균자책점은 물론 피안타율도 0.316까지 치솟아 자존심이 한껏 구겨진 상태다.
무엇보다 두 번의 등판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1회 몸이 풀리지 않은 듯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다 3~4회 안정감을 되찾는가 싶더니 마의 5회 구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자연스레 불거진 류현진이다. 사실 류현진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했고, 이로 인해 다른 투수들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사실상 2년 만에 복귀했다는 점을 감안해 무리한 투구를 주문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두 차례 등판서 80개 이하의 제한 투구수를 명 받았다.
완투하는 투수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류현진도 이제는 100개 투구수를 채워야할 숙제를 안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개막전인 콜로라도 원정이 ‘타자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열렸고, 두 번째 역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시카고 컵스를 상대했다면, 이번에는 익숙한 안방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구장으로 불린다. 파크 펙터 부문에서 매년 하위권에 랭크되며, 지난해에는 29번째로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경기장이었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지금까지 59차례 선발 등판하면서 홈의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홈에서 27번 등판한 류현진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고, 원정 32경기에서는 17승 10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피안타율과 피OPS, WHIP 등 투수의 세부적인 지표에서 원정 기록이 더 나았다.
올 시즌 들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피홈런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홈-원정 피홈런이 13-14로 다저 스타디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2경기 연속 등 3개의 피홈런을 내주고 있다. 홈런을 많이 내준다는 점은 승부처에서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류현진의 실점 과정은 집중타를 얻어맞은 부분보다 예상치 못한 홈런을 허용한 부분이 크다.
여기에 중심타선보다 하위 타선과의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올 시즌 류현진은 1~2번 타자에게 0.200의 피안타율, 3~6번에게는 0.353, 그리고 7~9번에게 피안타율 0.375를 기록 중이다. 하위타선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면 투구수가 많아지고 실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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