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도 미달…분양시장 양극화 뚜렷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까지 미달을 피해가지 못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예전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순위 내 마감하는 곳이 있는 반면, 대거 미달 단지가 나오는 곳도 있어 청약 시장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GS건설이 지난 2월 경기 오산시에 분양한 ‘오산시티자이 2차’는 전체 1088가구 모집에 전체 가구의 90%에 가까운 950가구가 미달됐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0.11대 1로 분양 당시 경쟁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2순위에서도 110건이 추가 접수되면서 7개 타입 가운데 단 1타입 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 말 진행된 충북 청주 ‘흥덕 파크자이’도 대거 미달됐다. 전체 635가구 모집에 단 62가구만이 1순위 청약 통장을 사용해 평균 경쟁률은 앞서 분양한 ‘오산시티자이 2차’ 보다 더 떨어진 0.10대 1로 마감했다. 2순위에서도 4명만이 추가 접수하는 데 그치면서 전 타입 모두 청약을 마치지 못했다.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 양주신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3차’ 역시 155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은 362건에 그치면서 0.2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모두 미달됐다. 가까스로 2순위에서 청약을 채웠지만 29가구가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0대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도 사상 최저치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아파트의 브랜드가 청약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소위 말하는 ‘돈 되는 곳’에 청약자들이 몰리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다만 분양시장에서의 지역별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며 두 자릿수 경쟁률로 100% 계약까지 이어진 단지들도 있다.
GS건설이 지난 2월 김포 한강신도시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강원 춘천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차분도 전체 1순위 마감됐다. 평균경쟁률은 15대 1로, 13대 1이었던 1차분 보다 높은 수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규제와 함께 대권주자들의 부동산 규제 공약 등을 살피는 수요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단지를 선별해 청약통장을 사용하면서 지역별 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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