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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키운 아스날의 스리백, 또 볼 수 있을까


입력 2017.04.18 08:41 수정 2017.04.18 08: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미들즈브러전서 올 시즌 첫 스리백 가동

변화의 시작이지만 실용성에서는 물음표

숙제를 남긴 아스날의 스리백. ⓒ 게티이미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스리백은 과연 긍정적 변화의 시작일까.

아스날은 18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산체스, 외질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아스날은 승점 57을 기록하며 4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7차이로 접근,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 눈길을 모았다. 그간 부진한 경기력 속에서도 자신만의 철학과 스타일을 고수했던 벵거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이날 전술변화는 파격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급조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스리백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날 아스날의 스리백은 어딘가 어색해보였다. 올 시즌 순위표 제일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첼시, 토트넘 등이 스리백으로 재미를 보며 프리미어리그의 트렌드로 급부상하긴 했지만 전술의 완성도에서 아스날과의 차이는 극명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준비를 갖춘 경쟁팀들의 스리백에 비해 아스날의 스리백은 엉성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초반부터 미들즈브러의 공세에 밀려 불안감을 초래하더니 결국 원톱 알바로 네그레도를 완벽하게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수비 라인에서의 전술 변화 속에서도 변함이 없었던 산체스와 외질의 개인 능력이 아니었다면 또 다시 처참한 결과를 받아 들였을지도 모르는 아스날의 이날 모습이었다.

문제는 미들즈브러전 그 이후다. 고집 센 벵거 감독이 변화를 받아 들였다는 점에서 분명 스리백은 한편으로는 환영받을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고민과 숙제 역시 남겼다.

일단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스리백은 리그 19위의 미들즈브러를 상대로도 신통치 않음을 증명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스리백을 유지할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해본다.

더군다나 시즌 막바지에 수비 라인의 변화는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가까스로 미들즈브러는 잡았지만 다가오는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에게 옷에 맞지 않는 스리백은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 경기 만에 다시 포백으로 전환한다면 이번에는 보여주기식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스리백으로 이래저래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게 된 벵거 감독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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