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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 임원 평균연령...교보생명 '최고' ING생명 '최저'


입력 2017.04.19 06:00 수정 2017.04.19 06:28        부광우 기자

'삼성 산 증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고령

'김승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최연소

국내 10대 보험사 가운데 임원진의 평균 연령대가 사실상 가장 높은 곳은 교보생명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ING생명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10대 보험사 가운데 임원진의 평균 연령대가 가장 낮은 곳은 ING생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험 산업에도 핀테크 바람이 일면서 임원진의 나이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 보험사에서 최연소 임원은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32세)로 장기상품을 다루는 보험업계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산업의 특성상 경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에 속한다. 교보생명은 업계에서 임원진의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은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최고령 임원은 삼성그룹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78세)으로 유일한 70대 임원이다.

보험 산업이 최근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젊은 감각을 갖춘 임원진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대표적인 장기 상품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경륜이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자산 기준 국내 10대 보험사 임원 중 사외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를 제외한 435명의 평균 연령은 53.2세로 조사됐다.

연령대 별로 보면 50대가 전체의 85.1%인 37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9.4%(41명), 60대가 4.8%(21명)로 많았다. 이밖에 30대가 0.5%(2명), 70대가 1명(0.2%) 등이었다.

회사 별로 보면 NH농협생명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57.8세로 가장 높았지만, 농협생명의 경우 임원에 속하는 인사가 사장과 부사장 등 5명밖에 안 돼 다른 보험사와 직접 비교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농협생명을 제외하면 교보생명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55.6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해상이 54.3세, 동부화재가 54.2세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가장 젊은 임원진을 구축한 곳은 ING생명이었다. ING생명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9.9세로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51.3세), 한화생명(52.0세)의 임원들이 젊은 편이었다.

이밖에 보험사들의 임원 평균 연령은 ▲삼성생명 53.7세 ▲KB손해보험 53.3세 ▲삼성화재 52.9세 등이었다.

이수빈(왼쪽부터) 삼성생명 회장과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데일리안

10대 보험사 최고령 임원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다. 이 회장은 올해 78세로 유일한 70대 임원이다. 이 회장은 1965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초고속 승진으로 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에 올랐던 인물이다. 특히 1991년 그룹 회장실 비서실장을 맡으며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다 2002년에 후계 양성을 이유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직을 내려놨고, 이후 삼성생명 회장을 맡아왔다.

이 회장에 이어 나이가 많았던 임원은 이철영(67) 현대해상 부회장, 김정남(65) 동부화재 사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1976년 현대건설로 입사, 1986년 현대해상으로 둥지를 옮긴 뒤 지금까지 30년 넘게 현대해상에 몸담고 있다. 김 사장은 동부그룹으로 입사해 1984년부터 동부화재에 합류한 뒤, 보상과 영업, 기획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 경험을 가진 보험맨이다.

최연소 임원은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32) 한화생명 상무다. 김동원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한화L&C로 입사한 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5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전사혁신실에서 일하고 있다.

다음으로 젊은 임원은 올해 39세인 김범수 ING생명 상무였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으로, 보험설계사(FC) 영업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한화생명에서 고객상품채널(CPC)전략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엄성민(41) 상무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연륜과 젊음이 모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과 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할 때 어느 한 쪽 흐름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글로벌 보험사들보다 핀테크 활성화가 늦어 점점 새로운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임원들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그 어떤 산업보다 장기간 관리, 유지해야 하는 상품을 다루는 영역"이라며 "다른 직군들보다 노하우와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연륜 있는 임원들의 가치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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