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 오간도, 한화에 희망 안긴 혼신의 역투
LG 상대로 7이닝 8탈삼진 2실점 호투
올 시즌 처음으로 100구 이상 소화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혼신의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고, 올 시즌 처음으로 100구 이상을 던지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7이닝 2실점을 했지만 사실 이날 오간도의 투구 내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2회초 집중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오간도는 경기 초반 LG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쉽게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5회까지 94개의 볼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에는 실패한 오간도였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팀을 구해내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7회 위기 상황이었다. 7회 무사 2,3루 위기를 허용한 오간도는 이형종, 오지환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박용택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LG의 중심타자 박용택에게는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완벽하게 압도했다.
오간도가 7이닝을 던지며 책임을 완수한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LG 구원진의 실책 2개를 틈타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거금을 주고 모셔온 오간도가 점차 리그에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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