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부여' 메시, 레알전 멀티골로 '메시아' 등극
266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호날두에 완승
팀 공격 이끌며 최근 비난 찬사로 바꿔
리오넬 메시는 역시 축구의 신 다웠다.
메시는 24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바르셀로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66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를 레알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고, 메시 역시 숙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메시는 전반 33분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1-1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레알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황제의 귀환이었다. 최근 메시는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패배의 원흉으로 불렸다.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트리오’의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 밀집 수비에 고전했고, 8강 2경기 동안 무득점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비난의 화살은 메시를 향했고, 천하의 그도 바르셀로나의 8강 탈락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메시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최고의 라이벌 레알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메시는 시즌 31골을 기록, 라 리가 득점왕을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무엇보다 라이벌전에서 경기력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최근 메시에 대한 비난의 이유는 게으른 움직임이었다. 위협적이지만, 간혹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경우도 있었다. 메시 역시 사람이었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에서는 여러 차례 무거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달랐다. 적극적이었고, 여러 차례 레알을 위협했다. 멀티골은 물론이고 승부처가 된 세르히오 라모스의 퇴장까지 이끌어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동기가 부여된 메시의 무서움을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 3월 데포르티보전 1-2 패배 이후 치른 발렌시아전에서 메시는 2골을 가동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말라가와 유벤투스에 연패한 이후 치른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메시는 멀티골로 팀을 구했다.
여기에 8강 탈락이 확정되고 치른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메시는 다시 한 번 2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메시는 6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4회가 유효 슈팅이었다. 그리고 이 중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빼어난 결정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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