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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남은 대선, 보수후보들 '안보' 카드로 승부수 띄운다


입력 2017.04.25 12:31 수정 2017.04.25 14:35        문현구 기자

보수, '안보' 프레임 통한 지지율 반등 전략 '진행형'

진보, '안보팔이' '색깔론' 맞대응…동북아 정세 '변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역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처럼 약체로 평가받던 적이 없던 것이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의 현주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두자릿수 지지율'조차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대선투표를 불과 2주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로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결국 '안보'로 모아지고 있다. 북핵 위협과 함께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 '안보=보수'라는 프레임을 좀 더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을 전략과제로 삼고 있기도 하다.

보수진영 대선후보들, '안보' 프레임 통한 지지율 반등 '전략은 진행형'

당장 지지율을 급반등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안보'를 주제로 진보진영 대선후보군들을 맞상대한다는 전략은 유효하다는 것이 보수진영 대선후보들 캠프 측 생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이미 10대 공약 중 1순위를 안보 공약으로 배치했을 만큼 국방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 후보는 전술핵 재배치, 사드 포대 2~3개 배치, 요격 미사일 도입, 해병특수전사령부 및 전략사령부 창설, 독도-이어도 함대 창설 등을 약속하며 '강한 대한민국'을 앞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우리 안보의 목표로서 한반도 비핵화는 이제 무의미해졌다"며 "북한이 핵 고도화를 이룬 지금 우리의 평화를 지켜낼 방법은 핵균형을 이루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지지율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그 기반에는 '한반도 위기 상황'이 있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25일 이북5도민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휴전 이래 최대의 안보 위기 상태에 와 있다. (북한이) 무슨 군사적인 행동을 취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번 주가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미국 정치권이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이 오는 26일 상원의원 전원을 초청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비공개 합동브리핑을 하는 것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중국에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 발사 등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도 '안보 대통령'을 강조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유 후보는 지난 24일 군사도시인 강원도 원주시를 찾아 "저는 국회 국방위원회를 8년 하면서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다"며 "북한의 김정은이 꼼짝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진영 측 '안보팔이' '색깔론' 대응논리…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변수'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은 절대 걱정하지 말라. 북한이 어떠한 도발을 해도 반드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평화통일의 길로 가는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대선 판세로는 '안보'라는 승부수가 크게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NLL(북방한계선) 논란'이 중도.보수층에 상당히 큰 작용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것과는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 변수로까지 꼽혔던 북한 주적 논란을 비롯해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논란도 여론의 반향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이 구태의연하게 '색깔론'에 기대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을 포착한 일부 진보진영 대선후보들 쪽에서는 '안보팔이' '색깔론' 등으로 맞대응하며 지지율 구축에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하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접한 유권자들이 당장은 정권교체나 사회개혁 등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북한의 물리적 도발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협 상황이 실질적으로 다가올 경우 표심의 이동 또는 '보수층 결집' 등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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