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간 안철수, 문재인·홍준표·유승민과 '차별화'에 주력
<현장> "타 후보와 다른 점은…" 전문성 부각
"전임 정권 실세들 반성부터 하라" 날선 비판도
<현장> "타 후보와 다른 점은…" 전문성 부각
"전임 정권 실세들 반성부터 하라" 날선 비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6일 강원도를 찾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서는 전략을 펼쳤다. '4차 산업 혁명' 등에서의 전문성을 부각한 그간의 유세 스타일을 이어 나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차례로 춘천·원주·강릉 지역을 돌며 지역 거점 유세를 했다. 그는 발언할 기회마다 다른 대선후보들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애니타운 CT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다른 후보와 제가 다른 점은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기술에 기반하는 컨텐츠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문학과 한국어에 대한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그렇게 해야 독립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해 세계로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안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을 비판한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차별화 전략은 이어진 유세에서도 두드러졌다.
그는 춘천시 중앙로2가 명동거리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를 언급하면서 "전임정권의 실세였지만 국민들 삶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반성부터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라며 "미래를 이끌어갈 능력있는 정치인이 나와야하지 않겠나"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춘천을 포함해 원주와 강릉 지역 유세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패권정치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단일화하지 않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수없이 말씀드렸는데도, 후보 단일화를 할 거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라며 "거짓말이다"라고 맹공했다. 이어 "작년 4.13 총선에서도 그랬듯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마침내 승리하겠다"며 다짐했다.
한편, 이날 유세를 지켜본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아이와 함께 유세 현장을 지켜본 주부 심모(26) 씨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거 같아……."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저 말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 사람이 말하는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다른 곳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안모(76) 씨는 유세를 보고나니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 씨는 "잘할 것 같다. 대통령 시키면 제일 잘할 것"이라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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