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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역전 카드'는 김종인?


입력 2017.04.27 15:50 수정 2017.04.28 11:05        고수정 기자

최명길 입당에 안철수 지지로 해석…킹메이커 자임 주목

김종인 중도 외연 확장 '상징성'…지지율 반등 계기로 관측

지난 2016년 3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역전의 카드’를 쥔 걸까. 최명길 의원의 국민의당 종착은 곧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지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안 후보가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전 대표가 안 후보 지지를 공식화한 적은 없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행보를 함께 모색해 온 최 의원이 국민의당을 최종 종착지로 선택하면서 김 전 대표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이언주 의원도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 후보를 돕고 있다. 최 의원은 27일 입당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도 저의 입당이 안 후보 지지로 해석될 거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 번째 당적을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그간 향후 행보에 대해 여지를 남겨둔 만큼 안 후보의 외곽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 의원도 김 전 대표를 향해 “더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해석은 김 전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전날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에게 안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쪽에서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안 후보를 도울지 아니면 중립을 지킬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나라를 위한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김 전 대표가 안 후보의 ‘킹메이커’를 자임한다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중도·보수 외연 확장의 ‘상징적 인물’로 해석되고 있고, 안 후보가 김 전 대표의 ‘통합정부론’에 궤를 같이 하면서 지지율을 견인할 거라는 관측이다. 안 후보는 조만간 ‘통합정부’ 구성의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중도·보수층의 이탈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의 지원이 약 열흘 남겨둔 대선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안 후보로서는 ‘비문(비문재인)연대’의 중심축이었던 김 전 대표가 자신을 지원할 경우 ‘비문연대’의 핵심 주자로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도 민주당과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를 보는 민주당의 시각은 차갑다. 박영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현재로는 김 전 대표가 국가의 어른으로서 어떤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며 다만“상황이 변하면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확언할 수 없는 단계”라고 꼬집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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