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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같은 여우’ 류현진, 장타 억제 비결은?


입력 2017.05.02 00:12 수정 2017.05.01 23:0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개막 초반 6피홈런 모두 구속 떨어진 속구에 당해

직구 보다 많은 체인지업으로 최근 2경기 피홈런0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이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승 4패.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7이닝 1실점) 이후 973일 만에 맛보는 승리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64에서 4.05으로 떨어졌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푸이그의 실수로 선두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내줬고, 2번타자 프레디 갈비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공 5개 만에 1실점 했다. 3번타자 나바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조기강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4번 프랑코를 삼진으로 잡으며 전열을 재정비한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팀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구속은 지난 경기보다 떨어졌다. 6이닝 1실점 호투했던 바로 직전 경기 속구 평균 구속은 90.6마일. 이날 속구 평균 구속은 88.9마일에 머물렀다. 최고 구속은 91.9마일이었다. 90마일이 넘는 공은 9개뿐이었다.

1일 류현진 구종별 구사율 및 구속.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확실히 올 시즌 류현진은 속구 구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호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레퍼토리를 재구성하며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구종별 구사율 변화 추이.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류현진의 레퍼토리는 속구(포심+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다. 부상 이전에는 속구의 비중이 50%를 넘었다. 부상 복귀 이후 첫 2경기에서는 부상 이전과 레퍼토리 구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속구가 난타 당하자 속구 비중을 대폭 낮추고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 최근 3경기에서는 속구(37.8%)와 체인지업(37.1%)의 비중이 거의 1:1이었고,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체인지업(35구)을 속구(32구)보다 많이 던졌다.

1일 경기에서는 커브도 결정적인 순간 위력을 발했다. 9개의 삼진 중 커브로만 4개의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체인지업 3개, 슬라이더 1개, 투심 1개). 커브의 비중 역시 17.2%로 평소보다 컸다.

류현진은 변화구 비중을 늘리면서 장타 억제 면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 첫 3경기에서 무려 6피홈런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후 2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6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던 구종이 모두 속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최근 유리아스의 콜업으로 하위 선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실점을 최소화한 류현진의 호투는 반갑다.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류현진은 선발진 경쟁에서 확실히 앞서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샌디에이고 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원정경기지만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는 투수친화구장이다. 류현진이 연승을 이어갈 적기다.


글: 길준영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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