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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전태일 동상 앞에서 서지 못한 안철수


입력 2017.05.01 17:39 수정 2017.05.01 17:50        석지헌 기자

안 후보 지지자들, 전태일 동상 둘러싼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충돌

결국 현장 유세 취소 후 당사에서 "최저시급 1만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에서 유세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안 후보가 비정규직과 노동악법 철폐를 촉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외면했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전태일동상을 둘러싸고 있다. ⓒ데일리안

안 후보 지지자들, 전태일 동상 둘러싼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충돌
결국 현장 유세 취소 후 당사에서 "최저시급 1만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청계천의 전태일 동상 앞에서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동상 앞 시위대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태일 동상 앞에서 제127주년 노동절을 맞아 '청년 전태일이 꿈꿨던 참다운 노동의 미래'라는 주제로 유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세를 30여 분 앞 둔 오전 10시 34분께 갑자기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알려진 20여 명이 동상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유세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자와 대학교 반값 등록금 공약을 촉구 피켓을 든 대학생들이 충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들은 안 후보가 비정규직과 노동악법 철폐를 촉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외면했다면서 안 후보의 유세를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조합원들간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한쪽에서는 '반값등록금'이라는 피켓을 든 대학생들이 몰려들어 안 후보의 지지자들 및 국민의당 관계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피켓을 뺏고 심지어는 부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유세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자와 대학교 반값 등록금 공약을 촉구 피켓을 든 대학생들이 충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세차량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안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유세에서 연설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던 내용은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현장에 있던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존 운수노조는 시간을 지켜 퇴장을 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동상 주위를 막았다"며 "충돌을 최대한 만들지 않기 위해 당사로 장소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전태일 다리에서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무직지부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사전 결의대회를 열기로 예정된 상태였다. 집회신고인원은 400명이었고 경찰추산으로 약 300명이 모였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안 후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경 안 후보가 유세하기로 예정된 자리에서 노동헌장을 선포식을 가져 눈길을 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헌법에서부터 노동 존중의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노동 기본권 보장, 노동자의 정치참여 등을 강조했다.

석지헌 기자 (cake9999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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