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인천상륙작전' 현장 분위기는?
<현장> 지지자·시민 1천여 명 모여 안철수' 외쳐
'하이파이브'로 승리 기원…안철수 "인천, 절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
"안철수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됐습니다."
1천여 명(국민의당 추산)의 남녀노소가 인천 남구 연남로 신세계백화점 광장을 메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안철수'를 외쳤다. 대선을 약 일주일 앞둔 1일 안 후보는 5월의 첫 유세 지역으로 인천을 선택했다.
안 후보의 연설이 예정된 오후 2시를 한 시간 앞두고 수백명의 사람이 모여 안 후보의 선거송에 맞춰 춤을 췄다. 국민의당 청년유세단과 '호랑이' '둘리' 인형탈을 쓴 선거운동원들이 분위기를 북돋았다. 사회자는 "안철수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그맨 최병서·김창준 씨, 가수 한서경 씨 등 '국민의당 연예인 선전단'이 등장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이들은 개인기 등으로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김 씨는 자신의 유행어 '아는 사람 안다니까'를 구사하며 대통령으로 적합한 후보는 안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 안 후보의 대표 선거송 '그대에게'가 흘러나왔다. 웅장한 도입부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곧이어 안 후보가 차량에서 내렸다. 안 후보는 자신을 맞이하는 '인간 길'을 따라 하이파이브를 하며 지지자들 사이의 간이 무대로 올라섰다. 한 아이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안 후보는 지지자들 틈에서 '승리'를 의미하는 'V포즈'를 취하며 인사했다.
연단에 오른 안 후보는 지지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향해 "인천시민 여러분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다면 일주일 후 5월 10일부터 우리나라는 바뀌게 될 것이다. 담대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가 연설을 하는 중간중간 마다 '안철수 대통령,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 후보가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하며 연단을 내려오자 '인간 길'은 다시 만들어졌다. 안 후보가 도착했을 때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들어 안 후보 사진을 촬영하고 '안철수'를 외쳤다. 그가 유세장을 떠날 때까지 지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안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김모(48·여) 씨는 "안 후보를 방송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안 후보의 비전이 더욱 와닿았다"며 "그래서 더 안 후보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유세를 보러 온 김모(25) 씨도 "TV토론회에서는 존재감도 없고 말도 잘 못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말을 굉장히 잘한다"며 "아직 누구를 찍을지 정하진 않았지만 이번 연설이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인천에서 유세를 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비교하는 시민도 있었다. 자신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밝힌 최모(28)씨는 "안 후보까지 모두 세 명의 후보 연설을 직접 지켜봤지만 연설 스타일과 인천을 위한 약속 등이 모두 달라 꼼꼼히 따져봐야할 것 같다"며 "말로만 올바른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의 이번 인천 방문은 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17일 자정 인천한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은 후 두 번째이며, 인천의 지지자와 시민을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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